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몇달전 저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여유롭지만 그땐 정말 정신없었죠. 그런 와중에도 틈틈이 책을 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저희반에 하니 친구가 '사신치바'를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고는 저에게에게 읽으라고 권유했었습니다. 그냥 핑게를 대고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죠. 그때 제가 생각했던건

[뭐야? 사신치바? 무슨 사신 이야기인가보지. 참나. 표지만 이쁘게 빤짝거리는 깃털모양이 요상하구만 저렇게 겉만 화려하게 한 책은 내용도 이상하더라]

뭐 그렇게 해서 사신치바를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전에 조선일보를 보는데 사신치바의 작가 이사카 고타로씨와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새로 나온책 '마왕'의 홍보차  글일수도 있었는데 그냥 그 기사를 다 읽게 되었죠. 그런데 작가분이 새로 만든 소설에도 치바를 등장시켰다는 겁니다. 자신은 새로 소설을 지어도 이전 치바에 아직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하는 것을 보고 그 작가분이 웬지 모르게 멋져 보였습니다. 작가의 애정이라는게 열정이라는게 막 물신 풍겼거든요;;

그래서 '사야지'라는 마음이 화르륵 불길같이 들어서 1주일전 주문을 하고 오늘에서야 다 읽게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혀 후회없는 소설이었고 조선일보 인터뷰를 하신 기자분께 감사드리며 몇달전 제게 책을 권한 친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왜 이런 책을 일찍이 읽지 않았을까요. 왜 표지만 보고 겉만 보고 판단해 버렸을까요. 그래서 옛날 미국인이(혹은 영국인?)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이라고 외쳤건만 저는 반짝거리고 유치찬란할 책이라고 표지만 보고 판단해버렸을까요.

뭐 책을 읽고난 뒤의 저의 느낌은 가뭄의 단비를 만난 기분? 요즘 재미있는 책을 읽지 못했는습니다.그런데 이 책을 읽고 간간히 나오는 웃음 '쿡' '킥'거렸습니다. 하루만에 절반을 읽었고 또 다음날 하루만에 모두 다 읽었습니다.  

사신 치바를 보면서 굉장히 감동받았는데 인간은 뭐냐 죽음이 뭐냐 이런거에 대한 것에 대한 심오한 감동이 아니라  사신이 만들어내는 우연한 그런 죽음과 삶이 엮여 있는 그런 사회에 대한 유쾌한 웃음이었습니다. 아~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유쾌하다는 생각이 들다니;; 뭔가 어감이 이상하네요.^^;; 아! 생각나는 한 구절이 있습니다.

'그렇게 부질없이 엇갈리기만 하는게 인간의 특기 아닌가?'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읽은건데 와 닿는다고 할까? 신선했습니다. 아마 인간의 입장이 아니라 사신의 입장이기 때문에 좀더 멀리 떨어져서 사람이 사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고 그때문에 사람의 죽음이라는 소재에서 두려움이나 거부감 보다도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뭐 책을 사시는 분들께는 완전 '강력추천'이라는 홈쇼핑 광고라도 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감동깊었던 부분은 여러 파트중에서도 사신의 하드보일드-치바와 후지타 형님 이었습니다. 일본 소설에서 항상 얼굴을 보이는 야쿠자라는 개념을 사실 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깡패들이나 조폭과 가장 이미지가 비슷하지만 결코 그쪽으로 구분할 수 없는.. 그런 애매모호한 단어입니다. 야쿠자라고는 하지만 책에서 보면 사업을 하기도 하고(앗! 마약사업?) 혹은 기업가 사장님처럼 묘사되기도 해서 아직은 개념이 잘 서지 않은 그런 단어입니다.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야쿠자의 개념에 추가된 항목은 '약한자를 돕고 강한자를 꺽는다'입니다. 뭐 평소에도 듣는 말이긴 하지만 이 부분을 다 읽고 나면 뭔가가 새롭게 와 닿는 말이 됩니다. 의협심 강한 사람! 후지타 형님이야말로 의협심 강한 진정한 야쿠자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게 각 파트가 마치 로멘스 소설, 추리 소설등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부분의 소설형식을 따 온것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전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데;; 아하하 산장 살인사건은 정말 재미있더군요. 마치'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처럼 막 죽은 사람의 이유룰 쓰는 부분은 사실 폭소 ㅋㅋ

사신치바는 사실 뒷부분을 정확히 딱 결론짓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상하게 결말이 났어! 이런 기분보다는 제가 새롭게 상상하고 분명 이렇게 ‰瑛?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후지타라는 야쿠자도 분명 이렇게 되었을꺼야. 라고 저 혼자 상상을 합니다. 굉장히 즐거운 상상이죠. 후지타씨는 의협심 강한 야쿠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즐거운 상상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이 책을 제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