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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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재미를 위해 책을 읽는다. 혹은 추리소설같이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 좋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책을 보면 컥컥 숨이 찬다. '이게 재밌나?'라는 심정..

오늘 영풍문고에 책을 좀 보러 가니(항상 구경만 하고 나온다 ㅋㅋ) 아직 1위를 고수하고 있더라마는 왜 이 책이 1위를 할수있는지 의문이다.

나는 에쿠니 가오리 책이 가식적으로 보인다. (도쿄타워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20대 여성에게 가장 인기인는 일본 여성 작가라고 하지만 나는 아직 19살이라서 그런지(??) 20대 여성의 취향을 모르겠다. 잉~~ 감정에 휩싸이고 어디가 어딘지 그냥 이리저리 말하는 걸 좋아하는 걸까? 바다에 떠다니는 풀잎같다고 할까? 그런 글은 싫다... 사실...난 오히려 치밀하고 계획적인 글이 더 좋은데...

아직 반밖에 읽지 못했지만 더이상 읽지 않을 것이다. 영풍에서 지금 3위가 향수던데. 향수가 나에건 100배 나은 책이다. 아니 나에게 더 맞는 책이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20대 여성'의 취향은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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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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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옷을 입고 있다면.. 첫번째 단추부터 하나 하나 끼워갈 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첫번째 단추가 없었다면? 아마 두번째 단추를 첫번째 단추인냥 끼워서 마지막에는'아이고, 첫번째 단추가 떨어졌군'하고 -_-다시 단추를 끼우는 수고를 해야 할 겁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첫번째 단추가 없었고 (혹은 단추가 투명단추라는 -_-;;)이 책을 잡는 순간 당신은 저처럼 속을 겁니다.(털썩)


일본 소설 중에서 추리소설은 처음이였지만 깔끔해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일본 번역책에서 번번히 나오는 그런 일본식 어투가 굉장히 적었죠. 정말 깔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아마 번역하시는 분이 매끄럽게 만든 것 같더군요. ^^보통 우리 나라 소설처럼 눈으로 줄줄 읽어도 별 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반전 찾기에 혈안이 되었다가 금세 책에 빠져들어 그런건 생각할 수도 없게. 만들어버리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쿄타워는 너무 '일본어 책' 이란 느낌이 강할 정도여서 조금은 흥미가 반감되기도 했습니다. 읽기도 힘들어서 한 두장 넘겨 읽는데 시간이 어찌나 많이 들던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이런 형태의 반전은 처음이군요. 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추리소설처럼 혹은 셜록홈즈처럼 용의자 몇 명중 한명씩 한명씩 용의자를 지워가면서(사실 범인이 아니라 확신하게 되면 그자는 범인이지만)범인을 찾아가는 소설처럼의 고전적 수법이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혀있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일본에서도 1위를 한 소설이니 일본인들도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겠죠. 아마 전 세계 사람들도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런 상식처럼 통하는 편견을 작가는 정말 예리하게 잡은 겁니다.
작가가 처음부터 완벽하게 독자를 속일 셈으로 이 소설을 썼기 때문에 억지로 무언가를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그냥 읽어가면서 그리고 놀라워하는게 지극히 정상적이니까요.(전 매우 정상^^)


어휴. 저는 이 소설을 읽고 난 뒤 '당했다.'라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오더군요. 한마디로 로또 1등에 당첨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1등 당첨번호는 저번주 번호였던 겁니다. 그때의 그 허탈감.. 그리고 알 수 없는 우울한 기분.. 그리고 '당했다'라는 말을 입으로 중얼 중얼거리고..
반전이 있는 소설인 만큼 그 반전은 모른 채 읽으셔야 더 재미있을 겁니다.^^ 모든 추리소설이 그렇듯 말이죠.

그리고 그 소설에서는 충분히 사회를 보여주기에 흥미 있었습니다. 일부분이지만 적어보겠습니다 [노인은 이 사회의 짐이야. 요즘 너무 오래 살거든. 여든, 아흔까지 살고 있잖아.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스타워즈의 요다처럼 9백년을 살아도 상관없지만. 대부분의 노인네들은 그저 곡식만 축내고 있잖아. 중략 3천만명의 노인네들이 국가에서 연금이라는 명목으로 용돈을 책기고 있어 3천만명! 통인구의 4분의1이 공짜로 밥을 먹고 있는거야. 정말 대단한 나라야.] 사실 일본이 고령화인구가 높지 않습니까? 더구나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가 되는데 이게 10년 뒤의 우리나라 모습이려니.. 하는 씁쓸한 생각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참고로 전 부산에 사는데 어젠가? 오늘 신문에 부산에는 한 부부당 0.95명의 아이를 낳는답니다. 이젠 1명도 낳지 않으니 그만큼 고령화 사회도 빨리 오겠죠.. -_-;;이런 이런..

아무튼 잘 지어진 소설이며 그리고 잘 속아버린 저 이군요.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이 속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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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밤 2006-02-0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를 뒷부분까지 보는데, 고독한 여심님의 리뷰만을 읽고도 이책을 보고싶다는 충동이 생기는군요...

하루(春) 2006-02-0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추끼우기에 비유하신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잘 봤습니다. 잘 쓰신 것 같아요. ^^

햇살가득눈부신날 2006-02-1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이 책을 덮고 읽은 님의 리뷰가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1등 당첨번호는 저번주 번호였던..." ㅋㅋㅋ

글샘 2006-02-2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한 여심님... 저도 부산 살아요. 근데 부산이 살기 힘든 모양이네요. 애기를 안 낳는다니... 1등 당첨 번호가 저번주 번호였던 부분... 참 신선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EBS 겨울방학특강 문학 - 2005-12
EBS교육방송 편집부 지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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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화이팅 입니다. 고3 예비과정 중에서 문학 부분을 특강으로 방송하는데 사용하는 교재 입니다.

강윤순 선생님께서 1강 하셨는데 정말귀여워셔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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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FM-라디오 고교 영어듣기 - 2005-3
한국교육방송공사 엮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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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ebs듣기는 2005-1 은 1학기 2005-2는 2학기 2005-3는 방학용으로 방학때 시간이 많은 학생들이 꾸준하게 실력을 늘릴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때무터 고등학교에 서 이제 고3을 맞이하게 된 지금까지 꾸준하게 듣기를 하고 있습니다. 듣기는 번호별로, 순서대로 그 유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 별 무리없이 점수가 나옵니다. 혹 감이 오지 않는다던지 어려운 학생들은 매일 조금씩 실력을 키워나가는 듣기를 빼먹지 마시고 꾸준히 해 주세요. 1주일에 2회가 보통입니다. ^^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 여러분 열심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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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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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말수가 없고 조용조용히 하루에 책은 2~3권은 거뜬히 읽는 친구를 만났다. 나는 흥미있고 지겹지 않은 1~2권 정도 분량의 소설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 친구는 곰곰히 생각하고는 책 한권을 보여주었다. 향수,,

친구는 꾀 어려운 책을 읽고 즐기기에 이 책도 어렵지는 않는지 걱정되기는 했다. 제일 앞부분에 보니 작자가'좀머씨 이야기'의 파트리크 쥐스킨트 였다. 다들 알다시피 이 작가는-좀머씨처럼-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하기로 유명하다. 혼자서 혼자서. 여러 상도 거부하고 사람들을 피하고.

이 책 주인공 그르누이 역시 혼자 였다.  (작자는 자신과 비슷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 같다.)이 소설에는 시민혁명시절 즈음의 프랑스가 배경이다. 여기서 태어난-어머니에게 죽임을 당했을 운명의- 주인공 그르누이가 나온다. 못생겼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동물적 생명력을 지닌 그르누이. 그는 향기에 천재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자신의 몸에서는 전혀 인간의 냄새가 나지않던.. (난 아직도 그가 인간인지조차 의심될 정도이다) 그는 후각이 대단했다. 단지 후각으로 모든 것을 아는 것이다. 책 내용을 설명하는 건 아니니 여기까지만 배경설명을 끝내겠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눈물이 나고 가슴이 설레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의 향기-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향수-의 힘이. 사람들이 그를 눈물흘리면서 우러러 보는 그 장면. 성적 행위를 정말 홀릿듯이 하는 그 사람들. 미쳤을지도 모르는 (아니 미친게 아니라 매혹된 것이다. 아!)사람들. 살인자를 껴앉으면서 자신의 딸의 죽음까지 잊는 그 아버지- 아니 있을수도 없는 일에 감동하는 나...

이 모든게 정말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일이 아닐까. 깊은 어딘가에 먼지가 쌓인 책속에 담긴 역사가 아닐까. 난 의심이 되었다. 이 책이 '역사책'이 아니라 '소설'임을 거듭 확인했다. 나는 완전히'매혹'당했다.

다시 읽고 싶다. 이틀동안 이 책을 정독해서 읽었지만 다시 읽고싶다. 무언가가 더 있는 기분이었다. 책을 더 읽으면 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르누이의 향기는-그의 몸에선 향기가 나지 않았지만 나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씨의 향기를 느꼈다. 그 작가가 지니는 향기는 어니 향수 못지 않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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