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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 2010 제3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ㅣ 청춘 3부작
김혜나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너무도 적나라한 섹스 묘사에도 야하다기 보다는 슬프게만 느껴지는 그래서 등이라도 한번 두둘기며 너무 힘들어 말라고 위로하고 싶었다. 나 또한 대학을 다니면서, 졸업 후 기나긴 방황 속에서 아니 어쩌면 얼마전 까지만 해도 아니 어쩌면 지금도 끊임없이 나 자신도 루저라는 테두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긴 삶을 견디어 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루저들에게 나는 더 애정이 간다. 너무도 똑똑해서 모두에게서 칭찬과 찬사를 일색으로 받고 있는 그들 보다는. 과거에는 위너의 그 화려한 대열에 당당히 입성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미워하고 나의 존재 자체에 회의를 느끼며 괴로워 했지만 이제는 그들에게 위로해 주고 싶다. 인생은 그게 다가 아니다. 너희들의 삶도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너무 초조해하지말라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을 측은히 여기고 자신들의 삶을 들여다보라고. "제리"의 주인공 하나 하나를 붙잡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너희들의 방황들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시간이 지나면 고통은 엷어지고 삶을 관좔 수있는 때가 올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