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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칸노 아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고독사를 다룬 단편이라서 발간전 부터 굉장히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고독사를 다룬 이야기는 첫번째 단편만 그랬고 나머지는 여러가지 장르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고독사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다룬 표제작 '외톨이들', 딸네미를 너무 사랑하는 아버지의 단기 기억상실을 다룬 '영원한 허니', 그리고 아마 작가가 가장 하고 싶어하거나 아니면 가장 좋아하는 장르라는 느낌을 주는 '악성'(이건 이전의 다른 단편들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뭐 근데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에요), 초기 단편이라서 그림체가 조금 다르지만 이 양반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상처에서 흐르는 사랑의 노래' 이렇게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이 단편집은 여전히 조각같은 화풍으로 현재 연재하는 만화보다는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단편들이었어요. 하하하! 특히 고독사를 다룬 '외톨이들'에 대한 주인공 그녀가 다른이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이 흥미로웠습니다. 혼자서 죽고 싶지 않다는 그녀. 그리고 혼자서 죽어간 엄마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누군가의 전화번호. 그 사람은 고독사로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을 하는 남자였습니다. 타인을 책임질것이 아니라면 관여하지 말라는 그의 말. 그러나 그런 그에게 그녀는 말합니다. 엄마의 주머니에는 당신이 적어준 당신의 연락처가 들어 있었다고. 엄마의 삶은 결코 고독하지만은 않았으며 힘든 순간에도 누군가가 들어주고 그리고 나의 어려움을 말하면 들어줄 대상의 전화번호를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는 말.
어떤 펙트를 가지고 다르게 바라보는 두 사람의 입장이 흥미로웠습니다. 지저분한 방에서 자살한 어떤 여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술을 마시다가 고향처럼 반짝이는 별을 보고 기뻐하며 앞으로 가다가 떨어져서 죽은거라고 말하는 그녀의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은 아마 그녀가 살아가는 내내 큰힘이 되어서 그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방식의 삶을 조명하고 길을 만들어 주겠지요. 그녀는 우울하지 않아요. 삶의 에너지가 있고 그리고 그런 그녀를 만남으로써 그는 그의 삶을 좀더 낙천적인 방향으로 틀게 될꺼에요. 이전만큼 자신을 벼랑으로 몰아세우는게 분명 줄어들을거라고 믿어요. 외로운 날. 앞에 있는 상대방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기뻐하면서요.
사실 츠나키 카즈미씨의 시각이 좀더 객관적일지도 몰라요. 저는 그쪽이 더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거의 없으니까요.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읽으면서 얼마전에 공부하면서 정리하며 생각했던 '일반적인 사람들의 스스로를 고양시키는 경향' 을 여기에서도 느꼈습니다. 그녀를 통해서요. 카즈미씨는 아마 자신을 비난하는 입장이니까 아마 그녀랑 살아가면서 다시 상태가 나빠지면, 그녀를 보면서 더 괴로워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병원에 가면 되어요. 뭐 만병통치약 처럼 이야기 하는데요. 그냥 스스로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인것이 분명한 사실이니까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조금씩 수정해 나아가고 그리고 마이너스적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그 우울한 상태를 약을 먹으면서 견디어 나가는거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아마 그가 자신을 비난하면서 괴로워 하는걸 또 다른 시각의 긍정적인 해석을 그의 앞에 제시할지도 몰라요. 슬퍼하는 그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겠지요. 사람의 품보다 따뜻한건 아마 없을거에요. 상대방의 체온과 그리고 맥박으로 느껴지는 그 마음이면 충분할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