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데이즈 8 - 완결
타카오 시게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주인공의 할아버지의 친구인 이탈리아인과 혼혈인 도령은 어머니의 나라인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세계평화를 위해서 이탈리아군에서 무솔리니 양반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막장 엔딩. 그야말로 실소. 처음에는 번역하는 사람에게 화가 났었습니다. 차라리 미국으로 번역했으면...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랬으면 수용소에서 있었겠구나. 영화 삼나무에서 내리는 눈이 생각이 났습니다. 암전. 명쾌하게 불쾌해졌습니다.
아무튼 저는 문제의 그 장면을 보고나서야 저는 책의 전반에 넘치고 넘쳐나는 균열이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빨리도 봤습니다.;;;

개인적인 이유의 살인은 용납되지 않지만, 국가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살인은 용납된다는 것. 일본인들의 일본인들에 대해서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판타지의 긍국. 저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잘도 인종차별을 아니받고 즐겁게 사셨을랑가?...라고 생각했더니 실소가. 생각해보니 애시당초에 그 시대로가서 전하고 싶었지만 전하지 못한 메세지인 원폭 문제.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피해자 입장뿐인 그네들. 시점이 아이들이니 더더욱 말다했습니다. 이걸 출판사에서 연재해주게 하는구나. 하긴 이나라에서 번역판도 나왔구나.

일본의 트렌드인 자민족 중심의 역사사관의 한 부분인거 같다고 친구에게 말하니 그게 보통 일본인들의 시점일꺼라고. 생각해보니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느끼게 만들어준 만화였습니다. 요즘 일본의 트랜드인(?) '건전한 내셔널리즘'이라고 우기는 그네들의 역사관의 한 모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만화를 보면서 진심으로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정도가 넘어가지 않으면 그네들의 피해자적 관점에 꽤나 공감하면서 봤던 책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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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1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관점으로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