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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평점 :
제목 때문에 홀린 듯 서평단을 신청한 책.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괴담집이라고 생각했는데 괴담집이 맞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있었을 법한 이야기이었다.
첫 이야기 ‘성주단지’는 작년에 만든 책 덕분에 알게 된 단어라서 제사상 괴담이 나오는가 했는데 그건 맞긴 맞았다만…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현실로 강하게 느끼는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이었다. 최근 모 조사의 통계에서 모든 여성 집단에서 느끼는 두려움을 다루고 있었다. 데이트 폭력, 스토킹…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구 남친이 주인공을 몇 번이고 집 앞에 찾아오는 이야기였다. 사실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이야기의 결말을 아는 걸 대부분 싫어 하니 여기까지. ^^;; 두 번째 이야기는 일제 감정기 여학교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 세 번째 이야기 조선시대의 과부의 삶, 네 번째 이야기도 조선시대 이야기로 그 시대의 여성들의 여성이라서 받는 고통을. 마지막 이야기는 교우촌 이야기라기보다는 조선시대에 천대받고 핍박받던 계급의 여성의 고달픈 삶으로 읽혔다. 이책을 읽은 다른 분들(성별 여성) 소감이 궁금해졌다. 독서 모임에서 같이 읽자고 이야기해야겠다. 읽고 나누고 싶은 말이 많다. 이야기의 끝을 어떻게 해석할지 그리고 이 괴담들이 어떻게 내 삶과 연결해서 붙는지를. 첫 이야기인 ’성주단지‘를 읽고 소름이 끼쳤는데 그건 아마도 안도감에서 온 소름이 아닌가 싶다. 모든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