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녀자랍니다! 4 - 801시리즈
오카치마치 하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아 오랜만의 단행본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 이 만화는 다른 당사자 시각의 만화보다 더 당사자에게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그러는 의미에서 이번권은 정점을 찍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고민 해봤을 주제 '밥벌이'에 대한 접근이라던가 '모에'에 대한 통찰이 있었어요. 모에에 대한 해석이나 만화를 그리는 여러가지 입장을 보여줘서 재미있었어요. 그녀들이 3학년이 되면서 들어온 새로운 신입생 도령 두사람중에 한 녀석이 스트레이트인 녀석이 메구미양에게 직격탄을 날렸거든요. 고민하는 그녀를 응원하는 에리와 유키양. 그리고 혼자 힘내서 가겠다는 그녀의 그녀만의 길을 응원하는 에리양. 전 에리양의 그 마음이 참 기뜩하더라구요. 자신이 그녀에게 떠날것까지 각오하는 그 마음은 친구로서의 마음도 있지만, 팬으로써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도 알게되었어요.
연애도 갈팡질팡~ 진로도 갈팡질팡~ 우정도 갈팡질팡~ 모든게 어렵고 그렇다고 하나라도 두고 가서 좀 편하게 걸어가면 좋을텐데 모든걸 다 가지고 가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재확인하고 힘내는 메구미양을 보고 저도 힘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할 수 있는데 까지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새삼스럽게... ^^; 청춘군 답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전력을 다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 만화의 주인공들이 참 귀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스트레이트 타입인 나카무라군을 얼르고 달래서(?) 조련해야 하는가 아니면 아웃팅했는데 이해받지 못하고 그를 떠나게 되는가로 고민하는 요네카와군의 고민도 귀여웠어요. 하지만, 만화니까요. 그런일은 없겠지요. 4권 마지막에 요네카와 군의 모에에 대한 깊이 있고 쉬운 가르침으로 나카무라 군도 차근차근 모에에 한발짝 다가갈것 같아요. 드디어 다음권은 모두 코미케에서 만나나봐요. (^0^) 개인적으로 귀여운 강아지 3인방 야마다, 사와구치, 미조구치군 세사람의 등장이 전무하다 싶어서 그건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야마다군은 나왔으니 기뻐해야겠죠. ㅠ_ㅠ
그나저나 이 만화의 제목에 대해서 새삼스럽게 생각해봤는데요. 부정적인 의미만 나포하고 있는 텍스트의 프레임을 왜 굳이 가져와서 제목으로 붙였는지 모르겠어요. 저자는 우리들(그들)도 보통사람들(?) 처럼 똑같은 주제로 고민하고 살아가는데 조금 남들과는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고 좀더 그 부분에 집중할 뿐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원제가 이 제목인지. 전 차라리 "우리는 만화를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입니다!"의 약화된 형태의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차차리 "동인녀 입니다!"쪽이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