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죽음 - 삶의 존엄과 자살의 자유에 대하여 산책자 에쎄 시리즈 6
장 아메리 지음. 김희상 옮김. 김남시 해제 / 산책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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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경식 선생님의 책에서 많이 인용되었던 장 아메리의 선생의 유명한 저작중 하나인 <자유죽음>이 한국어판으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출판사는 산책자. 저는 장 아메리 선생의 책이 나온다면, 창비나 돌베개 출판사 일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아니었습니다. 산책자는 웅진씽크북 단행본 계열사중의 하나로, 최근에 흥미로운 인문학 서적들을 많이 발행하고 있는 출판사입니다. 게다가 표지들도 좋아하는 디자이너분들이 디자인을 해서 어떤 디자인으로 책이 포장될지도 기다려지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자유죽음>또한 좋아하는 디자이너 중의 한분인 석운님의 디자인으로 표지나 본문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매우 잘 살려줬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택에 대해서 작지만(작은 새) 강한 목소리를 내는 느낌을 살린 표지였습니다. 
이 책은 살려고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시기에 월덴님댁에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북크로싱으로 올라왔기에 사기전에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크로싱을 신청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보신 분은 혜란님과 월덴님. 두분의 평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습니다. 두분이 생각보다 아니었다라고 말하는 이유를 페이지를 넘기면서... 저도 뭔지 알것 같더군요. 


저 또한 책 자체가 생각했던 내용이나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장 아메리라는 사람을 알게된 경유는 서경식 선생의 책에서 이었습니다. 사실 가장 궁금했던 책은 <죄와 벌의 피안>쪽 이었습니다. 처음 장 아메리씨의 텍스트를 보게된 책은 서경식 선생이참여한 대담집이었던 <단절의 세기 종언의 시대>쪽으로,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은 서경식 선생이 인용했던 장 아메리의 문장. 그리고 다음에 만난 것이 또 서경식선생님의 다른 책에서 만난 장 아메리의 글의 인용 문구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만난 인용문이 서경식 선생님이 프리모 레비의 흔적을 찾아서 떠난 책에서... 
그의 책에서 인용되었던, 그 문장의 장 아메리와 <자유죽음>에서 느껴지는 장 아메리는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느낌의 문장도 만나긴 했지만, 수많은 문장들 중에서 그건 정말 간간히 만나는 우연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방향은 같은 아우슈비치 생존자였던 프리모 레비 선생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이었거나, 이 두사람과 달리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던 빅터 프랭클 선생처럼 개인적인 이야기와 본인의 주장을 담은 이야기가 적당히 섞여 있을줄 알았습니다만, 아니었습니다. 
그의 책을 읽고 나서 든 느낌은 <우울증에 반대한다>라는 책과 굉장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울증에~> 저자 피터 D 크레이머는 책에서 시종일관 정말 힘들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타인의 힘을 빌어서요. <자유죽음>에서도 장 아메리는 유명한 사람의 말이나 있었던 일을 토대로 계속 자신의 주장을 이끌어 나갑니다. 사실 그 시대에는 그 사람들이 정말 유명한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쪽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에 취약한 이쪽 세계의 사람인 저로서는 접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가 인용했던 그 많은 사람들의 태반은 모르는 사람이고... 그 사람들의 저작 또한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 참 많았습니다.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접근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 책들은 언제나 나에게 그 간극을 느끼게 해서 참 서글픕니다. 이론으로 무장했던 당시의 시대적 기반에 충실해서 여러사람이 나왔던 간에... 


저는 당신이라면, 그런것들(비하하고자 함은 아닙니다)의 힘(텍스트의 힘이라고 해두죠)을 빌리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개인적인 체험의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아니었나봅니다. 정말 지겹고 또 지겹고 힘들게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정말 지루한 싸움이었나봅니다. 저는 종교가 없고 그쪽(유럽)의 종교적 기반에 의한 가치관의 프레스가 어느정도인지 몰랐기 때문에 정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들은...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은 그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조금씩 좋아져 갑니다. 아주 천천히요. 여전히 편견의 벽은 높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소수지만 당신의 입장을 존중하고 그대로 받아드리는 집단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와 달리 우울증에 대한 유일한 치료법이 정신분석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구요. 지금의 주류의 치료법은 인지 행동적 이론에 근거해 있고, 과거와 같이 전기치료나 정신분석이 대부분의 치료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 
치유(치료)의 목적은 당신이 생각하는 '기능성'에 대해서 개선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삽화의 상태가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고통의 경감의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방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그 견디기 힘든 지루한 고통때문이고 그 고통의 경감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선택이 '죽음'이라는 단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다른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안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택치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달라지는지 당신은 알고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책을 덮으면서, 당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으며 얼마나 고통받았으며 이 책을 쓰면서도 얼마나 많은 것들과 싸워왔는지 알게되었습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있기에 지금 저는 조금더 안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살아남아 있는 것 이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죽음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어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살다보면 좋은 것을 더 볼 수 있다고 아쉬움이라던가 그런것들을 화두에 담지 않습니다. 그냥 당신의 선택을 존중할 따름. 본인이 아니고서야 뭐라고 말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짜피 모든것들은 타인의 고통일 따름. 체현한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같은 압력으로 작용하는 체현일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개개인이 느끼는 그 무게는 다르니까요. 결코 같아질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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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페달 1
와타나베 와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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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시작은 아키바에 전철비를 아끼기 위해서 자전거로 가는 오노다군의 개인사정으로 시작합니다만, 자전거 이야기에요. 1화의 부제 부터 눈물나더군요. "아키바에 돈 안 들고 갈 수 있으니까" Y_Y 그런 오노다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나는 이해해!(슬림덩크의 명대사)"가 되겠습니다. 흑흑흑. 그래도 너는 밥은 먹고 댕기는구나. O>-< 끼니도 거르고 돈을 모우는 사람도 봤단다. 언니는. ^^;
초등학교때부터 아키바에 자전거로 거의 날마다 다녀오던 오노다군의 다리는 매우 튼튼합니다. 급경사 언덕길도 애니메송을 부르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체력이 있는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한 순도 1000%의 순수 오타쿠 소년입니다. 그날도 그는 그 즐거움을 만끽하러(차비를 아껴서 가차퐁을 뽑는다던가!! 기타 등등의 즐거움) 아키바로 출동!! 그런 그와 이마이즈미가 만납니다. 그의 그 모습에 의문을 느낀 이마이즈미는 그에게 경주를 제안합니다. 운동부사람들은 질색하던 오노다군은 그의 요청을 거절하지만, 여기서 이마이즈미는 그에게 거대 떡밥을 던집니다. "내가 지먼 그 부(애니연구부)에 가입해주겠어!!" 두둥!!
오노다군의 학창생활의 로망은 애니부에서 즐겁게 동지들과 취미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아키바도 함께 다니고 그런것 이었습니다. 입학한 그의 학교에는 전에는 애니부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인원부족으로 폐부되었고 부원을 5명을 모으면 다시 발족시킬수 있다는 말에 그는 용기를 내서 전단지도 만들고 그러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마이즈미에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뭐냐고 물어보는 천연 오노다군. 그는 "도라에몽"이라고 대답합니다. ㅎㅎㅎ 그때부터 정말 신난 그는 그의 시합 제의를 수락하고... 시합 당일 그는 깜짝 놀랍니다. 그에게 자상하게 말을 건넜던 사이클부의 칸자키양과 기타 여러명의 여자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좀 둔한 그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지는 모르고 어찌되었던 덕후 동료 1인을 확보하기 위해서 맹렬하게 패달질을 합니다. 이마이즈미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그 시합의 결과가 기다려지는데 1권에서는 안타깝게도 여기까지네요. ㅠ_ㅜ 훌쩍. 결론은 우왁 재미있습니다!! 그림도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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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의 카리스마 1
쿠미코 스에카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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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ㅇㅇㅇ년 전세계의 유명한 위인들의 클론들이 다니는 학교가 무대입니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이도 하면서 아니기도 했습니다. 다른쪽으로는 해야할것들을 강요당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미야 시로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학우중에서 유일하게 클론이 아닌 존재입니다. 고로 표면적으로는 정해진 길이 없으며 그 길에 대한 압박감 또한 없는 것처럼 그려집니다만... 1권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본 후에 그건 절대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가 여기 온것은 분명 그 이유가 있어보이고, 그리고 그런 모습을 봤는데 멀쩡한 인간이 있을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단한 업적을 이룬 존재의 복제인간이라고 해도 그 사람과 동일한 업적을 이루거나 이어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과 동일한 조건을 형성 할 수 없을테니까요. 사소한 것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것들에 자극을 받아서 원래의 존재가 나아갔던 길과 다른 길로 가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한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리 퀴리는 자기가 마리 퀴리로 불리어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음악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모짜르트에게 피아노를 조금 배운 그녀. 카미야에게 그녀는 그녀의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카미야에게는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는 유일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라는 존재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 학교의 선생님으로 그는 1년전에 이 학교로 전학을 온 학생입니다. 순진한 그이는 그 사실을 아버지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전학을 가게 됩니다. 표면적으로는 전학이지만, 그녀는 어딘가에 처분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정해야 한다고 그의 아버지는 말합니다. 그들의 모임에서요. 이 모임은 보면서 딱 떠오른 것은 에반게리온의 제레. -ㅅ-;;; 보시면 아마 아실것 같아요. 등장하는 연출이나 그 느낌이 좀 비슷했거든요. 아하하핫.^^;;
전학간 그녀를 그리워하는 나이팅게일. 그녀를 위로하는 엘리자베스. 아버지 아버지 노래를 부른다고 놀리는 프로이드. 어쩐지 저의 생각과는 다른 이미지의 나폴레옹. 자신에게 벌을 준다는 히틀러. 굉장히 교만한 인간으로 느껴지는 모짜르트.
모짜르트에게 카미야는 마리 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전 시대의 마리 퀴리가 아니라 다른 나로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간 그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모짜르트는 그녀를 비웃기 시작합니다. 그건 마리 퀴리가 아니라고 그건(!) 뭐냐고...
그의 언행에 카미야는 화를 냅니다. 카미야가 모짜르트를 만지자 좀 병적일 정도로 흥분하는 모짜르트군. "손 대지마. 평범한 인간 주제에. 나는 선택받아서 두 번씩이나 생을 부여받은 '신동'이야! 너 같은 게 만지기만 해도 더렵혀진다고!! 클론이 아닌 너 따위는 말이야!" 카미야는 모짜르트에게 뭐라도 이기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특훈에 돌입합니다.

그러던 그들의 일상에 큰 에피소드가 그들을 침식하기 시작합니다. 선배인 클론 케네디가 대통령 선거 연설 도중에 암살당합니다. 표면적으로는 큰 미동이 없어 보이지만, 그들의 내부에서는 그 여파가 점차 커갑니다. 클론도 오리지날과 같은 죽음을 맞이하게 될것이라는 것을요.
특훈 후 모짜르트에게 팬싱 시합을 신청하는 카미야. 그는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모짜르트에게 지고 맙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짜르트의 폭언. 그런 모짜르트에게 뼈있는 한 마디 말을 하는 프로이드. 그리고 카미야를 위로하기 위해서 히틀러가 그의 방으로 찾아옵니다. 그가 내민것은 양 캐릭터. 다음날 양캐릭터를 들고 나온 카미야군. 그걸 보더니 잔다르크는 그에게 그건 너를 위한 물건이 아니라고 말하며 굉장히 불쾌해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카미야군 이었습니다.

그 양은 세계최초의 복제양 둘리를 캐릭터화한 녀석. 둘리에 대해서 설명하던 아인슈타인은 그를 기묘한 모임에 대리고 갑니다. 그리고 그 모임에 본것들에 대해서 친구들(나폴레옹, 프로이드)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자상한 프로이드씨는 그 기묘한 모임에서 사용한 거울은 라캉의 '거울단계'의 정신이론 이라고 말해줍니다. 그 모임에 대해서 조소하는 프로이드를 향해서 그는 화를 내고... 귀여운 한마디를 던지고 달려나가더군요. 그리고 모짜르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그에게 나자신도 클론이 아니지만,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의 주장의 요지는 여기서는 나도 소수자다. 그로 우리는 모두 소수자 연맹. 서로를 감싸고 이해할 수 있다는  의도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그에게 모짜르트는 화를 냅니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세상에는 같은 건 없지요. 하나 하나 모두가 다른 모양이고 다른것들인데 비슷하다고 분류를 지어버리는 것은 그런 것들의 밖에 있는 외부적 존재들이나 가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당사자의 시각이라면 그건 절대 불가능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자기의 위치에 대해서 잘 모르던가요.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화가난 모짜르트는 그에게 진정한 클론에 대해서 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자의 좌절을 맞보아라고 말하며 저녁때 자기 방으로 찾아오라고 합니다. 그의 방으로 향한 히틀러와 카미야. 어두운 방에서 불을 키고 발견한 것은 목을 매달아서 자살한 모짜르트의 주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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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아 공주 1
유타카 타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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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표지쪽은 정말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치만 뒷표지쪽의 본문의 발문과 내용에 대한 언급된 부분을 보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요. 성공했습니다. ㅠ_ㅠ 다행입니다. 흑흑. 읽으면서 내내 "발문을 매우 잘 선택했어!" 그리고 "나도 잘 선택했어!!"라고 생각했거든요.
구름의 나라의 사람들은 모두 날개가 있으며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런 그 나라의 신관님의 둘째 아이가 태어납니다. 태어난 아이는 구름 나라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것들을 하나도 가지지 않고 태어났습니다.
구름나라의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부모와의 감정적인 연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불안함을 느낄 기회가 극히 적습니다. 그러나 그 능력이 없는 미미아는 세상에서 오직 자신이 혼자라는 그런 압박감으로 끊임없이 울어댑니다. 그리고 좀 좋아졌다 싶으면 다시 건강이 나빠지고 맙니다. 그녀는 구름나라에는 처음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약이나 그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기존에 알고 있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는 아이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고 약도 별로 없었습니다. 모든것이 다 처음이었던거죠. 그날도 그녀는 정말 힘들어 하며 말했다고 합니다. 죽고 싶다고... 그녀의 말을 들은 그녀의 부모님의 눈에서 떨어지는 결정체들은 그녀의 얼굴을 뒤덮었고 그리고 그것들로 그녀는 부모님의 마음에 드디어 도달합니다. 눈물과 눈물이 만나서 마음이 젼해졌습니다.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여러가지 것들로 힘들어 하는 딸네미를 위해서 그녀의 엄마와 아빠는 언령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그녀에게 날마다 들려주고 그 말들은 그녀를 위한 자양분이 되어서 그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합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날개가 있고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녀는 그녀의 부모님이 주신 튼튼한 두발로 걸어다니며 언어로 타인과 대화를 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양식으로 그녀는 밝고 따뜻하게 자라났습니다. 그녀가 보여주는 행동 하나 하나, 생각 하나 하나가 정말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럭 무럭 자란 그녀는 11살 생일을 맞이합니다. 자신의 생일에는 마음으로 모두에게 노래를 전해줘야 하지만, 그녀는 오직 그녀만이 배운 방식으로 언어로써 노래를 모두에게 전달합니다. 그 언어는 그녀의 마음. 그 마음은 언어이지만 모두의 마음에 도달합니다.
그녀의 존재는 구름의 나라에서는 하나님과 가장 닮은 존재이기도 하지만, 다른 구름나라의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그 자신의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의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의 불안요소에 대해서 부모님은 부모님의 방식으로 앞으로 나가가야 할 길을 알려줍니다. 앞으로 닥칠 시련이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기둥은 굳건하니까 우직하게 한길을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며,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뭐 보는 시선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요. 본문의 그림체는 표지의 그런 느낌이랑은 조금 거리가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저는 보면서 3*3 Eyes의 파이가 좀 생각나더군요. 화풍도 미미야가 주는 그 느낌도요. 다른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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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공주 소문의 왕자 1
카우타 마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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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것 보다 재미있어서 좋았습니다. 보면서 내내 <카르바니아 이야기>의 1권인가 2권 뒤에 있던 단편의 정약 결혼인데도 첫눈에 반한 왕자와 공주커플이 생각나더라구요. ^^ 이쪽(<비밀의 공주와 소문의 왕자>)도 매한가지로 정략결혼의 피해자(?)가 될지도 몰라서 비밀의 공주인 로첸 왕국의 알디나는 소문이 무성한 가르니아 왕국의 이지를 만나보러 대신을 따라서 가르니아 왕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가르니아 왕국에서 왕자를 보는 건 무리인가 싶던 차에... 그녀는 지나가다 낮잠을 자고 있던 그를 밟아 버립니다. 그는 바로 (빰빰빰!!) 소문의 그분!! 왕자 이지였습니다.
어찌하여 왕자 이지는 그(남장을 하고 잠입한 관계로)를 가이드를 하게 해줍니다. 처음 시장을 나가본 공주는 신나서 뛰어다니고 그리고 이지는 그녀에게 머리핀을 선물합니다. 그녀는 해명하죠. 누나에게 사다줄라고 그런다고..ㅎㅎㅎ 아 귀여워요. >_<;; 다음날은 왕자와 그의 지인(시종이자 사촌)이 일이 있어서 집무실에서 함께 있는데 그의 입에서 '정략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소문과는 매우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됩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가는 똑똑한 사람이라는 걸요. 그녀는 그를 좋아하게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치만, 정략결혼을 거절할 예정인 그에게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다음날 본국으로 떠나버리게 됩니다.
한편 그날 밤 길을 잃어버린 그(그녀)를 방으로 안내해주는데 그가 뭔가 말하려다가 마는 것이 못내 걸렸던 그는 다음날 아침 뜻밖의 소식을 듣게됩니다. 그가 본국으로 떠나버렸다는 사실을요!!! 이런!! 왕자는 달려갑니다. 대신들이 회의하는 회의실로요. 그리고 로첸 왕국의 대신의 멱살을 잡고 물어봅니다. 그는 당최 누구인지에 대해서요. 당신은 아들이 3명이 있는데 그 아이는 '여자'였다고!!! ~ 소문은 무럭무럭~ 그는 로첸 왕국에 달려가서 공주에게 면회를 신청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치만 그대로 돌아갈 이지왕자가 아니지요. 그대로 난입!! 그리고 공주를 만납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이지군. 그의 앞에서 알디나는 울면서 자기를 싫어하지 말아달라고 말합니다. >_< 꺄악!
이 단편으로 대뷔해서 이 이야기를 연재로 이끌어 나가시는데요. 전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뒤의 이어지는 귀여운 이야기들에 저는 알디나 공주가 더욱 귀여워졌고, 이지 왕자가 더욱더 마음에 들어졌습니다. 알디나 공주의 할머님의 저택에서 둘이 사랑의 도피를 하는 에피소드도 즐거웠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권말 부록격인 이지 왕자가 알디나 공주에게 한 선물 시리즈들 이었습니다. 당신 센스 원츄야!!! ^^* 2권도 매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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