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문제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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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리즈로 도배하다시피 한 이후로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읽지 않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접한 책이다. 그리고 의외로 괜찮아서 놀랬다고나 할까. 물론, 야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이 책에서도 넘실넘실 넘쳐흐르고 있다.

일본 소설이긴 하지만, 마치 우리 동네 어디에선가 있을 것 같은 아주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다. 일상적이고 때로는 평범한,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존재. 그리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각자가 처한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이 이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줄거리다.

해답은 없다. 가족에게는 매뉴얼이 없다.
- p.208

옴니버스처럼 여섯 가족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 좋았던 편은 《남편과 UFO》였다. 미나코가 남편이 처한 문제를 아주 재미있게 (빵 터졌음ㅋㅋㅋ) 헤쳐나가는 모습이 정말ㅋㅋㅋ 잊을 수가 없다ㅋㅋㅋ 여섯 편을 모아서 가족(코믹)영화를 만들어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을 정도. 미나코 같은 배우자가 옆에 있다면 여러모로 안심이 될 것 같다고나 할까.

현실적으로 가족이라는 관계가 편해야 하면서도 편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부부라는 사이도 서로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의 결합이니 만큼, 시댁이니 친정이니부터 시작해서 이혼문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살짝만, 비틀어서 그 문제를 바라본다면 책에서 등장하는 여섯 가족의 모습처럼. 긍정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또 헤쳐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살짝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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