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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를 성공 기업으로 이끈 복기의 힘
천중 지음, 허유영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바둑 두세요?"
놉!
복기라는 것이 사실 바둑에서 기인한 단어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복기, 하면 바둑을 떠올린다. 하지만 복기(영어로는 mock up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서비스 개발에서 기존에 만들어진 좋은 서비스를 보고 벤치마크하고 스터디할 때, 보고 그대로 따라 해볼 때도 흔히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복기의 힘》, 이 책에서는 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해 복기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의 레노버 사를 예를 들어 복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 끝난 대국을 처음부터 다시 두는 것은 단순히 원래의 순서대로 바둑돌을 놓아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p.48
책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복기의 사례들은 질의응답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그 외에는 다른 이유는 없는가? 일정을 미리 조율했다면 어땠을까? 등 문제 상황에 대하여 가지치기 하듯이 (마치 fishbone diagram이나 mindmap을 그리는 것 같은 느낌) 나올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 가지 수를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납득할 수 있는 결과 또는 방안이 도출되는 것을 보며, 이런 과정이 복기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단체 복기를 진행할 때, 진행자/질문자/서술자 이 세 사람이 필요하다. 아마 가장 중요한 역할이 진행자일 텐데, 책에서는 어떤 사람이 진행자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와 진행자가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을 정리해놓고 있다. (친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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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징적인 점이라면 중요한 문장에는 highlight 표시가 되어 있어 눈에 잘 띈다는 점과, 가장 마지막 장에 부록처럼 이 책을 summary 한 듯한 프레젠테이션 페이지 요약본을 싣고 있어서 (diagram 짱짱!) '복기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는가'를 다시 한 번 리뷰하기에 아주 적합하다는 점이 있겠다. (회사에서 복기 방법을 소개하기에도 좋을 듯)
그리고 복잡 미묘한 느낌으로는... 흔치는 않으나 아마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일 텐데, 사례로 드는 에피소드 중에서 갑을 관계에 있는 회사에서 갑 회사의 사장 비서가 을 회사의 사장 비서를 마음에 들지 않아해 을 회사의 사장이 비서를 교체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물론 그렇게 하면 비즈니스는 잘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이게 과연 도의에 맞는 행위인가? 싶은 고민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