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의 역설 - 비난의 순기능에 관한 대담한 통찰
스티븐 파인먼 지음, 김승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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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 직장 내 따돌림, 기업의 사회적 가치,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정치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비난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 어제 역사적인 일도 있고, 해서 (어제오늘 여기저기서 박수칠 일이 많았네) 나도 정치인들을 비난하며 글을 열어볼까... 싶었는데 내가 풀어내기는 쉽지 않은 듯. 아마 글 잘 쓰는 분들이 알아서 다뤄주시리라 믿고.

참 좋은 시기에 좋은 책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사회적인 양상으로도 적절했다. 그리고 책을 이루는 짧은 글이 꽤 적절하게 짧은 호흡으로 이뤄져 있어서 부담 없이 읽기에 좋은 정도? 물론 뇌가 쉬고 싶어 하는 출근버스에서는 아주 사알짝, 버퍼링 현상이 일어나긴 했지만ㅋ 2~4 페이지에 딱 한 가지 주제만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비난에 대한 짧고 다양한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후루루루룩~ 훑어보며 정리하기에 적절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몇 소개하자면, 왠지 남일 같지 않은 '직장에서의 희생양', 다양한 스캔들을 낸 '세계 정치인들의 탈선 사례', 홀로코스트를 진심으로 사과한 '진정한 사과의 조건',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자세를 문제 삼는 '국가 지도자들의 사과', 마우리족의 사과법에 대한 에피소드가 좋았던 '새로운 대안: 회복적 사법' 정도랄까. 사실 저자가 서양인이라 위안부에 대한 2013년 아베 총리의 말 바꾸기 태도를 꼬집는 내용을 실을 것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물론 위안부 중에는 서양인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주요하게 다뤄졌고 또 다뤄지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서 고루 논한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고 본다.

책을 덮고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참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치인들의 거짓 사과나 기업의 회피하는 태도같이 왠지 지금 이 타이밍에 딱 읽어서 더 좋았던 책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ㅋ 진짜 지금이 제일 읽기 좋은 때다. 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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