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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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 책을 가장 재미있게 읽으시려면,
책 표지 및 띠지를 벗기시고 서평 및 리뷰, 한 줄 평을 보지 말고 책을 펴세요.

워낙 다작하는 작가님이다 보니, 신간 캐치 업하기도 힘겹고 《명탐정의 규칙》 시리즈를 읽은 이후로는 추리소설은 다 이 패턴인가! 하는 생각에 그닥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의외의 발견을 한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표지와 띠지를 조립해 본 나는 이제야 책의 소개 문구나 아버지와 아들의 감동 휴먼 스토리가 무엇인지 이해가 간다. 그래도 표지와 띠지는 완벽하게 분리해놓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ㅋ

표지를 까 본 자들은 알겠지만, 하늘색 하드커버에 종이학 한 마리가 심플하게 프레스 되어 있다. 처음에는 학이 기린을 상징하는 건가... 싶었는데, 여기서 학의 의미는 책의 중반부에서 등장한다. 그때부터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무지하게 빨라질 것이야! ㅋㅋㅋ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읽음)

배에 칼을 맞고 살해당한 한 집안의 가장, 그리고 죽은 이의 소지품을 들고 있다 차에 치인 젊은 남자. 가가 형사와 함께 이야기에 한 단계, 한 단계 접근해가면 숨겨져 있던 사람들 간의 관계가 하나씩 드러난다. 그리고 노란색 종이학과 칠복신 순례에 대한 이야기가 드러날 때, 사건을 둘러싼 당사자들의 관계가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한다.

'도쿄의 하나코 씨'가 간절하게 기원했던 것, 기린에게 바쳐진 천 마리의 학, 아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진 않았지만 애절하게 외치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들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하게 외치며 신사로 이끌던 그 뒷모습이 굉장히 찡- 하다.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이 이 책의 클라이막스로, 여느 추리소설의 찝찝함과는 달리 후련하고 훈훈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런데 뭐랄까, 가가 형사와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 이야기도 초반부터 복선처럼 깔리는데, 왠지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진 잘 모르겠단 말이지. 여튼 가가 형사 시리즈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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