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은 발견 - 아주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기록
공혜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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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향이 제대로 저격당한 이 책은 사진 짤방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깜찍함(!!!)이 가득하다. (하악하악) '애정 어린 기록'이라는 표지의 문구가 정말로 적절하다, 싶을 만큼 아기자기한 컬렉션의 연속인데. 글이나 사진의 특별함보다는 이 '컬렉션' 자체에 대한 의미 부여가 굉장히 사랑스럽다.

우리 주변, 그중에서도 '길 바닥'에서 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물건들이 작가님의 손에 매일 하나씩 주워진다. 이름표였다가, 초미니 피규어이기도 하고, 도대체 어떤 물건인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들도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그 물건들이 쪼로로로로~ 모여서 어엿쁘게 늘어져 있는 모습은! 거기다가 살짝 표정을 그려 넣은 이 작가님의 센스는! 정말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데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점이 느껴지는 듯)

작은 돌멩이 컬렉션도 좋지만, 보타니컬 일러스트를 그린다는 이 작가님이 뒷산에서 줍고, 보고, 만난 꽃과 풀, 나무를 만나는 기쁨도 크다. 오리나무 열매, 풍선덩굴, 아카시아 잎. 개인적으로 이런 자연물 컬렉션들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예쁘기도 하고! 비슷한 색상끼리, 모양끼리 모여있을 때의 모습은 정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T_T)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은 발견.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일 뿐이지만, 누군가에 손에서는 작은 예술품으로, 소중한 기록으로,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한다. 오늘부터 나도, 길거리에서 줍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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