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역경에 맞서는 법 인생학교 How to 시리즈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이은경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를 읽었다. '역경에 맞서는 법'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시작하는 꼭지가 가족, 사랑이어서 조금 놀랬달까. (참고로 나머지는 질병과 죽음)

요즘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와 닿았다. 프란츠 카프카 같은 위대한 작가들도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므로 당신도 글을 쓸 수 있다! 물론, 카프카만큼 위대한 작가가 되진 못하겠지만ㅋㅋㅋ 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배를 붙잡고 쓰러질 뻔.

개인적으로 와 닿는 파트는 '죽음'에 대한 부분이었나 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귀퉁이를 접어놓은 부분이 굉장히 많다. 사람이 사후세계를 꿈꾸고, 죽음을 막연한 것으로 인지하는 것은 나는 계속 살아있을 것이다... 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라는걸.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삶과 죽음에 대한 진실은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나의 죽음을 담대하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차분히 전해준다.

글이 착착 감기도록 유려한 느낌은 아니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로 억지 위로를 하지 않는 점은 좋더라. 그리고 유명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이야기해주는데, 흔히 자기계발서에서 보던 조합과는 전혀 색다른 맛이 있어서 읽는 재미도 있었고. 주제가 주제여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꼭 역경을 견디고 이겨내라, 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달까? 담담하게 인정하는데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오히려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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