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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2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도 책 읽으면서 자꾸 결말이 궁금해서 뒷쪽 페이지를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엄청 들었는데요. 그만큼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가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일하는 와중에 “범인은 누구지…”, “모나…” 혼자 망상을 펼쳤다가, 빨리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책 읽는 동안은 이야기 생각만 하게 됨) 다른 것들에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여튼, 히가시노 게이고 다운 흡입력 자랑하며 굉장히 굵어보이는 책이지만, 엄청 후루룩~ 읽게 되니 개인적으로는 리뷰나 다른 이야기를 미리 보지 마시고 책을 바로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희망의 끈》은 제목처럼 꽤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희생되긴 했지만요.
지진으로 사랑하는 두 아이를 잃은 부부. 죄책감과 허망함으로 인생이 무너져가는 찰나, “다시 아이를 낳아서 기르는 거야.”라는 남편의 말로 어렵사리 새 생명을 잉태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카페 여사장의 살해사건. 용의선상에 올려진 사람들을 한 명씩 조사하는 중, 경찰은 치정살인이라고 추정하고 최근 여사장과 가깝게 지낸 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하게 된다. 이 남성은 바로… 이전에 지진으로 아이들을 잃은 남편!
과연! 이 남자, 유키노부는 진짜 살인마인가? 여사장과는 어떤 관계였을까? 지진과 살인사건의 공통분모인 유키노부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가운데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마쓰미야 형사는 고급 료칸의 여사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고,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자식을 잃고 다시 일어선 유키노부를 둘러싼 메인 스토리와 담당형사인 마쓰미야 형사(가가형사의 사촌입니다)의 사이드 스토리가 함께 진행되는데요. 조금은 흔해보이는 것 같은 사건들이 생각지도 못한 반전들을 맞이하게 되지요.
카페 여사장의 살인범도 의외의 사람이었고, 마쓰미야 형사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은 것도 나름의 섬세한 이유가 있어서 였지요. 모나도 죽은 두 형제를 대체하는 사람이라는 부담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사정이라는 게 존재하고요. 물론, 그 외에도 안타까운 사연들이 숨겨져 있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방식의 애정이라는 게 확실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책을 읽는 잠깐이나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