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이들 상상 고래 11
임지형 지음, 김완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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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아이들에게 젊음을 사서 어려진다는 모티브의 소설은 종종 있지만, 갑자기 노인이 된 아이들이라니...! 과연 책 속에서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꿈과 희망의 상징인 아이들이 어느 순간 스마트폰을 24시간 붙들고 있고, 무표정한 낯으로 “꿈이요? 건물주요!”라고 외치며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학원이 끝나면 또 다른 학원으로 향할 때. (요즘에는 그나마도 코로나로 다 홈스쿨링인 듯) 과연 이것이 아이들의 현주소인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현실적인 모습들이 멀지 않은 책 속의 세계를 살아가는 아이들도 꿈을 잃고,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의지조차 잃어가고 있는 그 때... 아이들은 이유를 알수없는 병으로 갑자기 노인이 되었고, 정부에서는 변해버린 아이들을 은폐하기 위해 격리수용시설에 보내게 된다. 해찬이 또한 그렇게 끌려온 갑자기 노인이 된 아이들 중 하나, 갑자기 늙어버려 힘에 부치는 체력과 주름이 가득한 얼굴이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다. 시설에 머무를 수록 상황이 악화될 뿐,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해찬이는 B821호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수용소 탈출을 시도하는데...

내가 어렸을 때는 어린이 책이라면 마냥 안데르센 동화... 이런 것만 생각했는데, 최근 다시 찾아보고 있는 동화는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게 많았다. 스마트폰과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 학원에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아이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절대 꿈과 아이다움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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