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환야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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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장부터 재난, 아비규환 같은 것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벽돌 같은 걸로 삼촌(고모부인가?)을 내리찍어 죽여버린 남자, 마사야.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여자, 미후유.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시작된, 아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오래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런 전쟁같은 상황은 얼마 전의 상황인가, 아니면 마치 지금이 아닌가 싶은 착각부터 든다.

한 장, 한 장, 책이 나아갈 수록 '미후유'라고 불리는 여자는 사람을 하나씩 잡아먹고 변이하는 에어리언처럼 진화한다. 정말로 그 어떤 표현보다도 이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피와 살을 양분삼아 새롭게 태어나는 여자, 그리고 그것을 그녀는 '터널'이라고 지칭한다. 흔히 말하는 빅픽쳐, 큰 그림을 그리며 그녀는 그녀의 삶 앞에 등장하는 유능한 조연들의 재능을 갉아서 흡수해버리고, 새로운 괴물로 다시 태어난다. 점점 엄청난 괴물로 성장하는 그녀의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곳에 있는 한 남자, 마사야.

사람들이 괜히 백야행 타령을 하는게 아니었다...! 진짜 매 장마다 쨘~ 하고 애잔한 느낌을 혼자 다 주는 완전 호구남...! 스토킹, 시제품 제작, 테러도구 제조, 심지어 살인까지... 그를 위한거라고 하는 그녀의 요청을 단 한 번도 거절한 적 없는 그는 심지어는 마음에도 없는 여자를 유혹하는 일까지 감행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뒤틀려버린,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마사야와 마치 인생이 연기인 것 같은 그녀. 그리고 그 주변을 떠도는 가토 형사까지. 과연 이 연극은 어떻게 마지막을 맺을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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