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가 회사에서 맞이할 수 있는 모든 인간군상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회사에서 맺는 인간관계의 대상인 상사, 동료, 후배가 각각 하나의 챕터로 크게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에서는 유형별 상사 또는 동료, 후배를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한 팁을 구체적인 행동과 대사(!)로 제시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예를 들자면, 성희롱을 일삼는 상사가 저녁을 같이 먹자고 집적거릴 때는 생각해본다고 말하고 한 발짝 물러난 다음,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크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니가 집적거렸지만, 나는 사양할께!'하는 의사를 표시한다던가. 얄미운 동료에게는 쓸모없는 거래처를 마치 포텐셜 노다지인 마냥 포장해서 넘기며 다른 좋은 거래처를 맞교환한다던가... 하는 등의 미생같은 드라마에서 나왔을 법한 그런 상황을 그려준다.
작가님 이름을 보면 영미권의 자기계발서일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실제로 출간되어 나온 출판사도 일본쪽이고, 작가님도 일본에서 오래 활동하셔서 이 책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류의 자기계발서 느낌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책에서 펼쳐지는 상황이 왠지 미드보다는 일드의 상황에 적절해보이는 느낌이 든다.
어차피 회사생활을 하며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라면, 참고 견디는 것이 맞긴 하겠지만. 눈에 보이는 부당함을 오롯이 감당해야하는 것이 현실이긴 하겠지만. 과연 이렇게까지 인관관계에 있어서 소모적으로 일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은 고민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