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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되라
권준 지음 / 두란노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리콜의 사회’입니다. 모든 것이 리콜이 됩니다.
잘못된 자동차도 스마트폰도 가전제품도 모두 리콜이 됩니다.
그럼 잘못된 교회는요? 교회도 리콜이 되나요?
교회가 바다 한복판 외딴 섬에 있지 않고, 세상 한복판에 존재하는 이유는, 세상에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세상 속에서 함께 살면서 세상에 하나님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권준 목사님은 재밌는 예화를 통해 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어느 철학자가 도둑과 함께 교도소에 갇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도둑이 철학자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달이 없는 그믐날 밤에 이 감옥에서 빠져나갑시다!”
철학자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 이 차갑고 어두운 교도소에서 세월을 보내느니 탈옥을 시도하는 게 낫겠어!’
드디어 기다리던 날이 되었습니다. 도둑과 철학자는 교도관의 눈을 피해 살금살금 지붕 위로 기어올라 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도둑이 발을 헛디뎌서 기왓장 한 장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거기 누구야?”
교도관이 소리쳤습니다.
“야옹”
도둑은 고양이 소리를 내어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철학자가 발을 헛디뎌 기왓장을 떨어뜨렸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지? 거기 누구야?”
교도관이 소리치자 철학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고양이에요!”
이들은 결국 교도관에게 붙잡혔습니다.
‘야옹’ 하는 것과 ‘나는 고양이에요’ 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실제로 고양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과, 자신이 고양이라고 말로만 떠드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지금 세상 가운데서 우리는 어떤 크리스천입니까?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디모데후서 3:5)”
혹시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잃어버린 크리스천 아닙니까? 권준 목사님은 우리에게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지 않느냐고 간곡히 요청합니다.
세상 가운데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언제까지 복음을 말로만 설명하며 넘어가야 하겠습니까. 입으로만 설명할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살아내야 할 것 아닙니까?
언제까지 ‘나는 고양이입니다. 나는 고양이입니다.’라고 떠들고만 있을 생각입니까?
복음을 살아내라는 하나님의 근엄한 요구 앞에 우리는 무릎 꿇어야 합니다.
교회에 출석하고 말씀만 달달 외는 성도가 아니라, 세상 가운데서 복음을 살아내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 책은 ‘당신들은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고 독자에게 명령하지 않습니다.
‘입으로 설명만 하지 말고, 직접 삶으로 살아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에서, 똑같이 글로써 ‘설명만’ 하고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모순이 어디있겠습니까?
이 책에서 권준 목사님은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고 명령만 하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하게 형제교회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 들을 전합니다. 시애틀 형제교회가 겪었던 여러 가지 상황을 보여주고, 그 상황들에 형제교회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담담히 서술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과 결과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교회가 어떤 모습인지를 전합니다.
말로만 선포하는 교회가 아니라 실제 삶으로 보여주는 교회 말입니다.
이 책은 절대로 무겁지 않습니다. 단순히 두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책의 흐름이 절대로 무겁지 않습니다. 평소 친하게 알고 지내는 청년부 목사님이 자신이 겪은 인생 이야기들을 유쾌하게 풀어주시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중심 메시지는 꽤 묵직합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그야말로 상쾌하고 캐주얼한데, 곰곰이 묵상해보면 메시지는 단단하고 묵직합니다.
이것은 권준 목사님이 받으신 은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전해주시는 방식이 참 신선합니다. 어려운 주제를, 세상 누구라도 알아들을 수 있게 쉽게 풀어줍니다.
어떤 신앙서적들은 페이지마다 밑줄을 긋고, 따로 노트에 받아 적으며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런 책이 아닙니다.
다만 한 챕터를 술술 읽고 나면, ‘아 정말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도전이 강하게 드는 그런 책입니다.
어떤 강렬한 특정 구절이 기억에 남는 책이 아니라, 책의 전체적인 메시지가 독자의 마음 속에 부드럽게 침투하는 책입니다.
부담 갖지 않고 편하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정말로 이렇게 살고 싶어 집니다.
정말로 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 경험 많은 형(권준 형님?)에게 붙들려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형이 사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야기가 끝나갈 즈음엔 그 형에게 홀라당 설득되어버리는 느낌입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어떤 일을 떠맡았는데, 떠맡고 나서 보니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인 그런 느낌입니다.
이 책은 특별한 타겟독자층이 없습니다.
청소년 학생부터, 장년 사역자까지 모두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그만큼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이며, 교회를 먼저 다닌 형이 들려주는 진짜 교회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 간에 별다른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앞 페이지에서 한 얘기와, 전혀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갑자기 다음 챕터에서 전하곤 합니다.
특별한 이야기의 흐름도 없습니다.
그저 삶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에서, 우리가 좀 더 교회답게 살아보자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성경구절도 많이 인용하지 않습니다. 어떤 새로운 신학 지식을 알려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 부르심에 순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흥미롭습니다.
스타벅스 2층에 앉아 책을 펼쳐 들었고, 술술 읽어 내려가다가 마끼야또 그란데 한 잔을 마시는 동안 다 읽어버렸습니다.
그리곤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다시 꺼내어 읽었습니다.
왠지 내일도 또 볼 것 같습니다.
부담스러운 메시지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되라>
우리 정말 그럽시다!
교회 안에서도 교회가 되고, 세상 속에서도 교회가 됩시다!
교회만 다니지 말고 교회가 됩시다!
오늘날 우리를 ‘교회 출석 교인’이 나인 ‘교회 그 자체’로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을 잊지 맙시다.
이 분명한 부르심 앞에, 오늘 저와 여러분이 순복하고 나아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