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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편의점 마스터 ㅣ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나인완 지음, 강한나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11월
평점 :
본 리뷰는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일본엔 워낙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지는 한국어만 사용해도 문제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관광명소를 가든, 식당을 가든 어딜가나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고 점원들도 특별히 일본어로 대화를 걸지 않기에 스미마셍,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정도만 할 줄 알면 딱히 일본어를 더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일본 여행 중 유일하게 일본어를 몰라 당황하게 되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 여행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콘비니 편의점입니다. 일반 식당에선 한국어 메뉴판을 요구할 수 있고, 한국어 메뉴판이 없더라도 파파고나 구글 번역을 통해 메뉴를 번역해서 보면 됩니다. 그런데 서서 돌아다니며 눈으로만 상품을 확인해야 하는 편의점에선 매번 파파고 번역을 사용할 수도 없어 상품 파악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브레인스토에서 출간한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편의점 마스터는 바로 이런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기획된 놀라운 책입니다. 이 책은 세븐일레븐, 로손, 미니스톱 등 일본의 편의점에서 과자, 삼각김밥, 도시락, 아이스크림, 음료, 빵, 디저트, 컵라면, 국, 핫스낵, 술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상품을 일본어로 읽어주고 그 상품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저는 일본에 가면 초코송이와 비슷한데 조금 더 식감이 무른 초코과자를 꼭 사먹곤 합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먹는데 해당 과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초코송이 비슷한 거 사야겠다 생각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해당 상품이 타케노코노사토라는 이름이고, 한국어로 번역하면 죽순마을이라는 귀여운 뜻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설명을 보고 보니 정말 죽순같이 생겼었네요.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뜻을 알고 나니 모양도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나마 과자는 포장지에 그림이 많아 대충 어떤 제품일지 감이 잡히지만 모두 똑같이 생긴 삼각김밥을 그저 당황스럽기만 할 뿐입니다. 전 이 책에서 삼각김밥에 대해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습니다. 각 회사에서 만든 제품명으로 적혀 있는 과자와 달리 삼각김밥은 마구로, 멘타이코 등 실제 들어간 재료를 포장지에 써두기 때문에 여기서 외워두면 다른 곳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일본어 어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일반 도시락도 마찬가지고요.
일본 편의점엔 녹차가 왜이렇게 많은걸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카페인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 녹차와 유명 찻집의 콜라보 녹차 등 각각의 특색을 알아볼 수 있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조금 귀찮아도 편의점에 서서 일일이 파파고로 찍어보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찮긴 하지만 그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글자를 번역해주는 번역어플과 달리 해당 제품에 대한 소개도 해주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통해 만화책을 읽듯 흥미롭게 일본어 단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 일본 편의점을 둘러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단어장으로 외우는 일본어는 참 힘들었는데, 실제 피부에 와닿는 제품들로 일본어 공부를 하니 훨씬 더 효과적으로 단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일본어 단어를 공부하고 싶은 분들, 단순한 여행가이드북이 아닌 진짜 일본스러운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 뭔지 모르고 먹었던 제품의 실제 이름을 알고 싶은 분들께 이 책,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편의점 마스터를 추천해 드립니다.
아는 만큼 보입니다. 이 책을 통해 일본 먹거리를 미리 공부해 두고, 편의점에서 더 많은 최애 음식을 발견하게 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