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벽한 -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
보리스 부이치치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장애를 가진 모든 부모들이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가 출간되었습니다.
두란노에서 출간된 신간도서 <완전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벽한>입니다.
 
이 책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행복전도사 닉 부이치치의 친 아버지가 저술한 책입니다.
그동안 닉 부이치치의 이야기는 방송과 유튜브, <닉 부이치치의 허그>, <닉 부이치치의 플라잉> 등 다양한 저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크리스천 장애인들이 영성 넘치는 책을 출간해왔고 그동안 육체적, 영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환우들에게 큰 위로와 안식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소외된 부류가 있었습니다.
바로 장애인의 가족들입니다.
그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나 장애인이 어릴 경우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해당 장애인 못지 않게 심각합니다.
그들은 어디에서 위로와 조언을 얻어야 할까요?
갈길이 막막한 그들은 어디에서 가야할 길을 알 수 있을까요?
 
이 책 <완전하지 않아도 충분히 완벽한>은 닉 부이치치의 아버지가 장애인의 가족으로 살며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을 진솔하게 녹여냈습니다.
처음 장애아동을 출산했을 때의 당황, 낙심부터 아이를 키워내는 과정에서의 부부관계, 형제 문제, 자신의 감정 문제에 대해 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솔직하고 정직한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닉 부이치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은 팔다리가 없이 세상을 살며 참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의 관심과 지원 없이 자란 아이는 자신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부모의 마음가짐과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모와 하나님의 관계에 대해 가장 깊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부모는 자기 기대로 자녀의 앞길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시각은 우리 창조주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p.25)
"우리가 한 일이라곤 그저 하나님이 닉 안에 불어넣으신 잠재력을 억누르지 않은 게 전부였다." (p.26)
 
부모도 부모로써 완전히 준비된 후에 부모의 삶을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첫 아이를 낳으면서 부모로써의 삶이 시작되죠. 시험을 준비하듯 미리 공부하고 완벽히 준비한 후에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한 후에야 비로소 부모가 되어지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저자의 고백은
"장애아를 낳고서 슬퍼하는 것은... 닉이 팔다리를 갖추지 못한 즉 불완전한 아이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완벽한 아이를 상상했던 내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집으로 차를 몰고 오는 내내 거대한 슬픔의 파도가 계속 내 마음을 강하게 때렸다. 그 슬픔은 장애아가 태어났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기대했던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비롯한 감정이었다." (p.46,51)
 
이 부분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책의 제목, 즉 핵심과 가장 맞닿아있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는 에덴동산을 꿈꿉니다.
누구도 고난을 기대하는 자는 없습니다.
우리의 상상 속에 그리는 미래는 철저하게 완전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완전함이 붕괴되고 현실의 폭풍속으로 걸어들어갈 때에야 우리는 진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약함이 드러나지 않는 완전한 상상 속의 세계에서 하나님은 철저하게 조연일 뿐이니까요.
그러나 인간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인간의 한계에 계속해서 부딪히고 넘어지게 되는 이 막막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은 반드시 주연이셔야 합니다. 우리가 주연이라면 도저히 살아갈 수 없습니다.
 
완전함의 망상에서 벗어나, 충분히 완벽한 현실과 하나님을 만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크리스천들이 걸어가야 할 진짜 삶인 것입니다.
 
"누구나 정상을 원한다. 다 남들처럼 살기를 원한다... 팔다리가 없는 아이를 낳는 순간, 우리는 정상적인 삶의 영역 밖으로 밀려났다." (p.85,86)
 
오늘 우리 주변에도 기대했던 삶에서 밀려나 현실의 벽과 마주하게 되는 영혼들이 있습니다.
그 상황은 너무나 절망적이고 괴롭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먼저 그길을 걸어간 많은 선배들이 그 길에서 진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내가 만들어낸 이성적이고, 완전하고, 멋들어진 신이 아닌, 연약한 인간을 보듬어주시는 태초부터 홀로 계셨던 진짜 신을 말입니다.
 
현실이 괴로워 자꾸만 완전한 기대 속으로 도망치는 분들과, 장애를 가진 가족으로 인해 당황함과 두려움을 가지신 분들, 삶의 벽에 부딪힌 모든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와, 우리의 가정 속에서 하나님은 변함없이 일하십니다.
오늘 그 일하심을 경험하는 가정이 되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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