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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완역판, 반양장) ㅣ 세계기독교고전 15
존 번연 지음, 유성덕 옮김,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8월
평점 :
크리스찬 다이제스트에서 또 엄청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얼마전엔 존 번연의 <거룩한 전쟁>을 국내 최초로 완역판 출간을
내더니, 이번에는 <천로역정>의 완역본입니다.
<천로역정>은 인류 역사상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불리우는 불세출의 명작입니다.
이 위대한 고전은 청교도
때에 쓰여져, 현재까지 수많은 영적 순례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이런 귀한 책이지만, 지금까지 국내엔 제대로 된 완역본이 출간된 적이 없었습니다.
완역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간된
<천로역정>은 종종 있었지만, 사실상 모두 반쪽짜리에 불과했습니다.
왜냐하면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은 전체가 2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순례길을 떠나는 1부의 내용만이 천로역정의 전부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론
1678년에 출간된 해당부분은 천로역정의 1부 격에 해당하고, 6년 후인 1684년에 2부에 해당하는 크리스티아나의 순례길까지 보아야 완성된
<천로역정>을 모두 읽은 것이 됩니다.
<천로역정> 1부를 워낙 감명깊게 읽은 저는, 그동안 수차례 <천로역정> 2부를 찾아보려고 시도하였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부 내용을 담은 책이 과거에 한 번 출간된 적이 있기는 하였지만, 현재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리스찬 다이제스트에서 출간된 이 완역본은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완역본보다는 "완성본"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비로소 천로역정의 1,2부가 완전한 모습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천로역정의 1부 내용은 모두가 알다시피 크리스천이라는 주인공이 떠나는 순례길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크리스천인 것은,
<천로역정>의 순례길이 실제 모든 크리스천들이 걷게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순서가 다르고, 강도가 다를지언정, 우리 믿는 모든
이들은 다 이 길을 걷게 되어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유순, 도움, 세속 현자, 전도자, 아볼루온, 사심 등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갖가지
고난을 겪습니다.
크리스천이, 크리스천의 이름으로 자신을 대변하듯이, 다른 등장인물들도 그들의 이름이 그들의 역할과 성향을
대변합니다.
이 위대한 순례길에서 크리스천은 종종 어리숙하고 한심한 모습을 보이지만, 절대자되시는 그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결국엔 이
순례길을 무사히 마칩니다.
2부인 크리스티아나의 순례길 역시 동일합니다.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와 그의 아들들은, 크리스천이 처음 순례길을 떠날
때만 해도 그를 비웃었지만, 이제는 그의 뒤를 따라 자신들도 순례길에 나서게 됩니다.
등장인물 겁쟁이 때문에 순례길을 나서지 못할 뻔도
하였지만, 용기를 내어 순례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크리스천이 걸었던 고난의 길을 견디어 내고 마침내 영광의 땅으로 들어섭니다.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우리 역시 이 길을 걷는 동안, 두려움, 근심 등의 도전을 받고, 아볼루온의 공격을 받지만, 그분이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부어주셔서 능히
견디게 하시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곳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직도 <천로역정>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 완역본을 통해서 우리의 순례길을 미리
경험해보세요.
시중에 나와 있는 쉬운 번역본들보다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무엇보다 깊이있게 우리의 순례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