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밀크웨이 - 남겨진 세 사람의 기록
김강토 외 지음 / 부기출판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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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경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던 이들에게 참 많은 위로와 힘을 주었던 책이 있습니다. 독립출판의 신화로 불리는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입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백세희 작가님은 작년 이맘때쯤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리움. 남아 있는 우리는 오늘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를 읽으며 작가님을 회상합니다.

 

백세희 작가님의 친동생과 친구, 연인이 함께 모여 새로운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버터밀크웨이. 책의 제목이 참 독특합니다. 남겨진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 책은 장례식부터 현재까지 남겨진 자들의 속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내 보여줍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그간 출간된 여타 회고록들이 해당인물의 삶을 추적하여 소개하는 데 주목했다면 이 책은 남겨진 자들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묘사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떠나간 자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짐작을 해볼 뿐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겨진 자들은 오늘 하루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지점일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치 않는 수많은 이별을 마주하게 될 텐데 그때 우리의 감정이 어떠할 지를 이 책을 통해 미리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꿈에도 잘 나와주지 않는 이를 그리워하며 보내는 나날은 얼마나 사무치는 것인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리움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하루하루 더해져 갈 뿐입니다.

 

사람들을 접대해야 하는 장례식장, 영정사진을 마주해야 하는 화장장, 서류를 떼러 간 주민센터, 쉽게 찾아가지 못하는 납골당 등 유족들만이 느끼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내가 겪어야 할 일들, 혹은 내가 떠나간 후에 내 가족이 겪어야 할 일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혹여나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으며 남겨진 자들의 모습을 미리 그려 보세요. 그들의 고통과 사무침을 텍스트로 마주하다 보면 내 감정에 매몰되어 있던 현재가 조금씩 가족과 친구에게로 확장되어 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잘 살 수 있고, 너 없는 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책 속 고백은 처절하지만 동시에 남은 희망을 짜내어 보여 줍니다. 괴롭지만 남겨진 자들에게는 또 그들만의 세상이 계속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새로운 생명과 또다른 미래를 마주하며 그리움은 조금씩 희석되어 가겠지만 마음 한 켠엔 여전히 비워둔 방이 있을 것입니다.

 

이 땅을 사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후회와 죄책감을 조금은 덜어내며 밝아 올 내일을 마주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족과 친구를 떠나 보낸 아픔이 있는 분들, 혹은 세상을 등지고 싶은 유혹을 느끼고 계신 분들께 이 책, 버터밀크웨이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책을 읽으며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실 겁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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