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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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드 몽테뉴는 참 독특한 사상가입니다. 모두가 종교와 신에 대해 이야기하던 시절에 그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그냥 인간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찾아보면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상가도 꽤 많았죠. 그들과 구별되는 몽테뉴의 독특한 점은 그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파고 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번에 클래시카에서 하이엔드 고전 시리즈 서양철학전집의 첫 번째 책으로 미셸 드 몽테뉴의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를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시대를 넘어 수많은 이의 삶에 영향을 미친 몽테뉴의 사상을 집대성한 놀라운 책입니다. 우리는 이 한 권으로 몽테뉴의 사상을 가장 디테일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몽테뉴는 탑의 꼭대기에 은거한 채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글을 썼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나 자신을 관찰할 때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개선의 목적이 가장 크기 마련인데, 몽테뉴는 관찰 그 자체에 집중하여 글을 써내려갔다는 점입니다.

 

탑이라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과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탐구로 인해 몽테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선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입니다. 이순간부터 몽테뉴의 평가는 특별해집니다.

 

몽테뉴는 자신을 키가 작고, 결단력이 부족하고, 게으르며, 자주 변덕을 부린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스로를 이렇게 평가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고 열등감이 있는 사람으로 봐도 될까요? 일반적으론 그럴 수 있지만 몽테뉴에게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몽테뉴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그렇게 평가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의 눈으로만 자신을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위축되는 순간은 나의 내로남불이 폭로되는 순간일 것입니다. 우리는 수치심에 쪼그라듭니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몽테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순은 그저 모순으로 인정하였습니다.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수치심은 대개 타인의 눈으로 나를 관찰할 때 발생합니다.

 

몽테뉴의 사상은 얼핏 수도원 영성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그 방향성에서 완전한 차이가 있는데, 수도원이 신을 적극적으로 추적한다면, 몽테뉴는 자기 자신을 추적한다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그러나 몰입도 있게 자신의 내면을 살핀다는 점에 있어 종교적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우울함이 찾아오면 우리는 우울을 벗어나기 위한 전문가의 조언이나 고전의 지혜를 찾아 헤맵니다. 그런데 몽테뉴의 지혜는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 엎습니다. 우울함이 찾아오면 내가 지금 우울하다고 인정하면 되고, 불안함이 찾아오면 내가 지금 불안하다는 걸 인정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지 않냐고요? 아닙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나와 더 친해지게 됩니다. 나를 더 이해한다면 거친 감정도 우리를 찾아왔다가 이내 떠나게 될 것입니다.

 

완벽히 무엇을 이루어야만 성공한 인생이 아닙니다. 내가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얼마나 이해하고, 얼마나 수용하는 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정말 자기자신이 되고자 하는 분들께 몽테뉴의 책,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시선과 관찰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오는 자유를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세요.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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