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박상미 지음 / 저녁달 / 2026년 6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이다처럼 팡팡 터지는 화끈한 문제 해결책만을 원하는 시대입니다. 특히 인간 관계에서 더 그러합니다. 뭐든지 즉각적인 해결이 있어야 하고, 내가 억울한 경우는 조금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요? 그럼 관계 자체를 끊어버립니다. 그냥 모른 척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니까요.
그런데 여기 지금 시대와 방향성을 달리 하는 책이 개정출간되었습니다. 인간관계를 쉽게 포기하지 말고 연습해 보라고 조언하는 책입니다. 책의 제목이 요즘 시대에 소구력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이 제목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이 책이 인간관계를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고 해서 인간관계만이 전부인 것처럼 주장하는 책은 아닙니다. 이 책은 오히려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관계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습니다. 자신을 먼저 챙기는 일을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건강한 토대 위에서 우리는 관계를 쌓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관계에서 뒷걸음질 치는 이유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이미 과거에 관계 문제로 받은 상처가 아직도 우리의 판단을 좌지우지합니다.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렵기만 합니다. 이 때 이 책은 상당히 독특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적당한 수준의 불안은 오히려 에너지로 전환해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계가 꼭 완벽해야만 하는 걸까요? 아무런 상처도, 감염도 없는 무균실 같은 곳에서 서로 거리두기를 한 채 진행하는 건 진정한 의미의 관계맺기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인간 관계도, 나라는 인간도 절대로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이번에 잘 못하면 다음에 잘하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관계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적으로 나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라면 외부적으로는 공감의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은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이란 상대와 나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그의 삶 자체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선 문학작품,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평소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공감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다른 이와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토론하며, 무엇보다 경청하여 귀를 기울이는 연습을 한다면 우리는 공감 소통을 통해 더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간다고 해도 우리는 필연적으로 상처를 받을 상황에 서게 됩니다. 그때 명심해야 할 것은 절대로 상대방이 나를 지배할 수 없으며 나의 마음을 내가 단단히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나 자신에게 설득하는 것입니다.
공감 지능이 높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자들만이 관계를 잘 이끌어나갈 거라 생각하십니까? 이 책,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를 읽으며 그 편견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운동처럼, 공부처럼, 관계도 연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내 자신을 훈련해 보세요. 이 책이 기꺼이 자신을 연단하고자 마음 먹은 분들께 최고의 관계 가이드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우리의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 더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