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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계시록
이요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크리스천이 외경이나 위경을 읽는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겐 구약 39권 신약 27권 총 66권으로 정해진 명확한 정경이 있기에 그 외의 책을 본다는 것은 왠지 신앙의 길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불편한 감정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경이나 위경이라고 해서 모든 내용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책들을 정경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되겠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읽고, 초대 교회의 분위기를 읽으며, 성경을 돕는 풍성한 이해를 얻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요나 선생님이 번역 출간하신 엘리야 계시록은 놀랍게도 정경에도 인용이 된 의미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고린도전서 2장 9절의 말씀,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는 기록된 바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즉, 어딘가 기록된 무슨 말씀을 사도 바울이 인용한 것입니다. 바로 이 말씀의 원문이 엘리야 계시록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당시엔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널리 읽혔던 의미있는 책이라는 겁니다.
번역가는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자신이 어떤 역본을 참고했으며, 어떤 주석을 읽었는지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안전장치를 확실히 한 후 출발하는 것입니다.
엘리야 계시록은 우리가 잘 앍고 있는 요한 계시록과 흡사합니다. 계시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당히 난해하면서도 비유적인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옵니다. 어디에서 전쟁이 나고, 어디에서 왕이 일어나고, 온땅이 요동한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으면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 책의 후반부에 전체 책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른 연구서의 해설, 설명 부분을 요약 번역하여 독자들이 본래 뜻에서 벗어나지 않고 책을 읽어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성경의 문체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종말론적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읽으셔도 상당한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 자체를 정말 계시의 말씀으로 받는다기 보단 당시의 교인들이 받았던 말씀이라 생각하고 몰입하여 읽는다면 연구 목적을 넘어선 재미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성경을 더 넓고 풍성하게 읽고 싶으신 분, 고대 종말론적 장르에 관심이 많으신 분께 이 책, 엘리야 계시록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얇은 전승이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의미를 안겨다 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번역된 이 책을 통해 선한 분별을 하며 의미있는 메시지를 얻어가게 되시길 바랍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