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행복 도감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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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러분은 행복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대학 합격, 결혼, 출산, 승진 등 누군가에게 자랑할만한 대단한 장면을 떠올리려 애쓰고 계신가요? 그런데 그런 순간만이 행복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100년 가까운 인생에서 실제 행복은 몇번이나 경험하게 되는 걸까요? 우리는 그 몇 장면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까?

 

SNS에서 인스타툰을 연재하고 계신 썩어라수시생 작가님께서 이번에 참 독특한 제목의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미세 행복 도감. 도감이라 함은 여러가지 그림을 모아 놓았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앞의 미세 행복이라는 단어입니다. 도대체 미세 행복이 뭘까요?

 

이 책은 생각보다 두툼한 볼륨감을 자랑하지만 주머니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크기를 지녔습니다. 아무때고 들고 다니다가 아무 페이지나 스윽 하고 펼쳐들면 그 안에 미세 행복의 장면이 펼쳐집니다. 미세 행복은 말 그대로 너무 작은 행복의 순간을 뜻합니다. 어디에 자랑하기도 뭐하고, 자소서에 쓸 수도 없는 하찮은 행복의 순간들, 개와 산책한 이야기, 등교길에 늘 마주치던 아이에게 졸업 전 인사를 건넨 이야기, 지나가던 다른 강아지를 만지며 놀았던 이야기 등 굳이 이것을 행복이라고 칭해야 하나 싶은 순간까지 캡처하여 책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순간들이 모여 나의 오늘을 만들고, 이런 오늘들이 모여 나의 삶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어떤 순간이 아니라, 그냥 흘려보내면 흘러가버리는 평범한 날들이 계속해서 쌓여 나의 모든 것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행복의 순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SNS에 올릴 만한 대단한 몇 번의 순간을 위해 나머지 모든 시간은 버려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미세 행복을 찾는 것은 곧 나의 모든 순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고단한 삶이라도 그날 하루 피식 웃을만한 일들은 소소하게 일어나곤 합니다. 우리가 기억을 못할 뿐이지요.

 

이 책을 읽으며 맞네,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지 하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그 순간을 행복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왜 저는 그 때를 특별하게 인지하지 못했을까요? 미세 행복으로 도감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저도 매순간 저만의 미세 행복을 찾아 캡처하고 스크랩했을까요? 그랬다면 분명 저는 행복에 대해 더 민감하고 포용적인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언니의 얼룩진 낡은 옷을 물려받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겠습니까만은 그 얼룩에 담긴 언니의 사연을 듣고, 이 옷을 입을 때의 언니의 마음, 상황, 추억을 듣고 나면 낡은 옷은 더이상 낡기만 한 옷이 아니게 됩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사연의 드레스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아주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나의 하루에서 오직 나만이 알아챌 수 있는 미세 행복을 찾아보세요. 썩어라수시생 작가님의 신간, 미세 행복 도감을 읽으며 이런 순간이 행복의 순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알아채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삶의 작은 행복을 찾아 누리게 되실 여러분을 기대합니다. 미세 행복 도감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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