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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밤에 읽는 치유의 시 50 - 정신과 전문의 노먼 로젠탈이 건네는 마음 처방
노먼 로젠탈 지음, 고두현 옮김 / 토트 / 2026년 4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잠 못드는 밤을 보내는 때가 있습니다. 후회와 불안, 걱정과 탄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 괴로움은 밤을 넘어 다음날까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노먼 로젠탈은 불면의 밤에 대해 한가지 흥미로운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바로 시를 한편 읽는 것입니다. 황당해보이는 이 방법은 실제 환자를 통해 큰 효과를 보여주었고, 노먼 로젠탈은 이것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신간, 불면의 밤에 읽는 치유의 시 50이 그것입니다.
이 책에는 사랑과 상실, 꿈, 선택 등 우리는 고민하게 하고 괴롭게 하는 50가지 상황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시를 한편 전해줍니다. 여기서 저자는 반드시 시를 소리내어 읽어야 하며, 모든 감각을 열고 시를 경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시에 오래 머물며 자신의 사유를 충분히 느끼고 즐겨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삶의 중요한 기로에서 선택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번뇌합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잠 못 드는 밤을 얼마나 보내는지 모릅니다. 그때 이 책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제시합니다. 이 시는 한 때 SNS 감성글로 참 많이 퍼졌던 유명한 시입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마음을 다잡고 이 시를 읽어봅니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화자의 아쉬움과 후회의 정서가 시를 읽는 내게도 그대로 전해집니다. 여기서 먼저 첫번째 위로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선택에 대한 후회를 나만 하는 것이 아니구나, 나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하나를 선택하면 나머지에 대한 미련을 붙잡고 놓지 못하는 구나 하며 공감에 의한 위로를 받게 됩니다.
이후 시 속 화자는 자신이 선택한 길과 그 결과에 대한 자신의 마음 변화를 덤덤하게 전해줍니다. 이 과정 역시 시를 읽는 저에게 큰 위로를 더해주었습니다. 결국 그때의 선택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다른 길을 택했어도 그 선택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 역시 남았을 거란 사실입니다. 어떤 것을 택해도 남을 수 밖에 없는 후회, 그러나 그 후에 계속되는 삶의 여정 등 내가 실체적으로 구현해내지 못한 감정을 정제된 언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나를 괴롭게 하던 부분에 대해 시가 어떤 역할을 해주는 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불면의 밤은 말그대로 생각이 너무 많아서 벌어진 결과입니다. 그런데 시를 명상하면 복잡한 생각이 하나에 집중됩니다. 일종의 생각 정리 작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마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복잡한 감정을, 위대한 시인의 텍스트를 통해 명확하게 정리해 볼 수 있는 결과 정리 작업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시를 읽어?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나를 복잡하게 하는 생각을 정리해보시면 판단이 달라지실 겁니다. 의외로 시는 굉장히 큰 세계를 담아내고 있고, 우리의 생각은 실제로 복잡하다기보단 너무 협소한 세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요. 시가 우리의 생각을 넓혀주고, 더 큰 가치를 바라보게 해줄 것입니다.
오늘도 잠못들고 뒤척이며 새벽을 보내시나요? 신간, 불면의 밤에 읽는 치유의 시 50을 통해 생각과 결과를 정리해보세요. 시읽기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실 겁니다. 이 책을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