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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자녀 - 직업이 뭐냐고요? 자녀입니다
전영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6년 2월
평점 :

한국의 캥거루족, 일본의 니트족 등 장성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를 칭하는 용어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취업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부동산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며 이 현상이 더이상 누군가의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보편적 사회 변화로까지 읽혀지게 되었습니다. 작년엔 다 컸는데 안 나가요 라는 TV프로그램까지 제작될 정도였습니다.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재직 중인 사회경제학자 전영수 교수님은 신간, 전업자녀를 통해 현재 한국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지를 인구 통계와 세대 변화를 통해 설명해 줍니다.
과거에도 이미 캥거루족이나 니트족이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저자는 왜 전업자녀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끌고 들어온 걸까요? 사실 캥거루족과 니트족이라는 말은 우리 사회에서 다소 오염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 자체로 부정적인 느낌을 주며, 당장에라도 그 상태를 벗어나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줍니다.
그런데 전업자녀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하나의 부정적인 단어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 탄생배경에는 취업절벽, 인구감소, 가족해체 등 부정적인 요소가 있었을지언정 전업자녀 자체에 대해서는 변화된 새로운 형태의 모델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합니다.
과거의 가족 모델에서 장성한 자녀의 가족분화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부모에게 의존하며, 전업주부가 아닌 전업자녀의 삶을 사는 독특한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우리 미디어에선 이들을 쉬었음 청년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연결되어 종속된 삶을 사는 이들로 인해 곧 엄청난 사회적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엄청난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우리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이라면 더딘 취업 및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가치관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 거대한 흐름은 현재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 아직 청소년인 학생들도 멀지 않은 미래에 계속해서 전업자녀의 세계로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 거대한 현상은 개인의 결심이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한 국가 전체의 가치관 및 사회 구조와 연결된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 책은 그 상세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파헤치고 풀어 나갑니다.
책을 읽으며 뉴스에서 간단하게 쉬었음 청년이라 퉁쳤던 이들의 뒷편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엮여 있는지 놀라게 되었습니다.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교육관, 세상을 대하는 젊은이들의 시선, 고용, 수도권, 결혼에 대한 관점, 복지에 대한 관점까지 그야말로 우리 사회 모든 이야기의 총합으로써 도출된 것이 전업자녀인 것입니다.
책의 전반적인 감성은 부정적이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이 상황을 지적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닙니다. 저자는 전업자녀를 입체적으로 관찰하고 이 상황을 통해 얻어지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쉬었음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 집어든 책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상황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는 것만으론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다 컸는 데 왜 안 나갈까요? 이 책을 통해 그들의 마음과 우리 사회의 방향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고 전업자녀에 대한 편견이 아닌 통찰을 얻어가게 되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