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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장, 미묘한 영단어 - 뜻이 미묘하게 다른 쌍둥이 영단어 한 번에 암기하기!
박범익 지음 / 메리포핀스 / 2026년 2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영어 원문을 읽을 때 내가 직접 읽고 해석한 내용과 실제 번역본 사이의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같은 내용을 읽었는 데, 왜 번역가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른 걸까요? 반대의 경우는 이 현상이 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길 때는 전문가의 글과 우리의 글이 아예 다른 내용처럼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번에 출간한 어학서적 하루 한 장, 미묘한 영단어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 놀라운 책입니다. 이 책은 총 100개의 챕터를 통해 미묘한 두 단어를 비교 분석합니다. 책의 첫 주제는 Equity와 Equality입니다. 여러분은 이 두 단어를 구분하시나요? 우리의 해석은 대개 때려 맞추기 식입니다. 뭔가 동등하고 공정한 상태로 설명하며 해석을 넘깁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영어 읽기는 네이티브만의 미묘한 느낌을 읽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두 단어의 본질과 해석을 상세히 설명해 줍니다. 이 단어만이 가지고 있는 맛을 묘사해 주며 네이티브 스피커들이 이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를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마디로 요약해 줍니다. Equity는 유연한 공정함을 이야기하고, Equality는 완전한 똑같음을 이야기한다고요.
이 미묘한 차이를 몰라도 해석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결국 상대방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평생 그 디테일을 놓치고 사는 것이지요.
Discuss와 Debate의 차이도 흥미로웠습니다. 영단어 책을 통해 그냥 토의, 토론이라고 외웠던 단어들이 실제론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협력적인 토의일 때는 Discuss를 쓰고, 격렬하게 찬반 의견이 대립하여 반드시 한 쪽이 다른 쪽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하는 상황에선 Debate를 씁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예시대로라면 회사 프로젝트 토의를 할 때는 Discuss를 쓰고 100분 토론이나 기후 환경 같은 심각한 사안을 토론할 때는 Debate를 쓰는 것입니다.
이 책은 모르는 단어를 외우게 해주는 토익 영단어집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을 단순히 단어 암기 용도로 사용하기엔 그 내용이 너무 아깝습니다. 이 책은 영어 단어의 맛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 단어만이 갖고 있는 고유성과 의미, 네이티브 스피커의 뇌를 들여다보며 그 단어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 가를 설명해 주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공부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영어 사용자의 생각을 들여다 본다는 느낌으로 읽다보면 페이지를 술술 넘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그 미묘한 느낌을 구분하여 적절한 단어로 바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담겨진 100개의 vs를 통해 그 미묘하고 오묘한 차이를 직접 경험해 보세요.
영어를 영어답게 사용하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게 이 책 하루 한 장, 미묘한 영단어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