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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 차마 죽지 못해 써 내려간 인생 반성문
고현정 지음 / 에픽스토리미디어퍼브 / 2024년 6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헤어나오기 힘든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특히 밤에 그러합니다.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다 마침내 삶을 포기하고만 싶던 순간들. 이 어두운 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을 없애버렸을까요?
고현정 작가님의 신간, 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는 절망 속에 빠져 있던 한 사람의 밤에서 시작합니다. 혼자의 힘으로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서 저자는 허지웅 평론가가 쓴 책의 한 문구를 기억해 냅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
문득 떠올려진 이 약속으로 저자는 깊은 밤을 헤쳐 나왔고 다음 날의 햇살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어둠을 밝히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질 수많은 어둠 속에서 한 권씩 책을 꺼내 들며 자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이 책 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에는 한 챕터마다 한 권씩 저자를 일어나게 한 책 속 문장을 소개합니다. 평범하게 진행되는 저자의 삶 속에서 한 권의 책, 하나의 문장은 스스로 망가뜨린 삶의 궤적을 바로 잡는 나침반 역할을 해줍니다.
우리가 길을 잃을 때마다 누군가 나타나 올바른 방향을 알려준다면 얼마나 위안이 될까요? 마음에 품은 책은 고비마다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줍니다. 책이 주는 위로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자신의 삶에 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살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마음에 책을 품은 삶은 좋은 벗과 24시간 함께 하는 것과 같습니다. 혼자 걷는 길은 비틀거릴 지라도, 함께 걷는 길은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인용하며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이며, 다리는 건너가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되새깁니다. 삶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강을 만났을 때 빠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리를 만났을 때 뛰어내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한 해석이 잘못된 것입니다. 의미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삶을 새롭게 재해석해야 합니다. 책을 통해 나보다 먼저 어둠을 헤쳐간 선배들은 어떻게 절망을 이겨냈는 가를 살펴보고, 나에게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해 좀더 나를 위한 해석을 더해가야겠습니다.
절망의 밤에서 시작한 저자의 삶이 책의 후반부에 드라마틱하게 새로운 삶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책 속 문장을 통해 오늘의 삶을 나를 위해 해석하고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런 행위가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요. 책의 제목처럼 이전까진 나를 넘어뜨리는 것이 나였는데, 이제 더이상 내가 나를 넘어뜨리지 못하도록 나에게 새로운 관점이 생겼고 나의 하루는 그렇게 내가 해석해 가게 됩니다.
스스로 만든 어둠에 갇힌 모든 분들께 이 책, 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를 추천해 드립니다. 마음에 한 권의 책을 품고 당당하게 내일 아침을 맞이하세요. 우리는 새로운 내일을 살 수 있습니다. 힘을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