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을 포기할 수 없다 - 개정증보판
후지야부 요이치 지음, 박청민 옮김 / 인카네이션 / 2023년 2월
평점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자살률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많은 영혼이 쉼을 얻지 못하고 절망의 절벽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답을 찾아야 할까요?
우리보다 먼저 이 고통의 시간을 시작한 나라가 있습니다. 옆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은 매년 2만 명 이상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일본에게도 정녕 희망은 없는 것일까요?
일본에서 자살구제 및 상담사역을 하고 있는 후지야부 요이치 목사님은 자신의 사역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습니다. 개정판으로 다시 돌아온 당신을 포기할 수 없다 가 그것입니다.
후지야부 요이치 목사님은 1999년 시라하마 침례교회에 담임목회자로 부임하게 되었는 데 그 마을에 삼단벽이라는 자살절벽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목사님은 목회자로서, 또 크리스천으로서 자신이 해야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삼단벽과 교회를 찾아오는 이들, 생명의 전화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이들은 모두 절벽 앞에 서있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심리적인 마지노선에 걸쳐 실날 같은 희망은 없는지 마지막 힘을 내고 있는 이들입니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를 들어 도움을 설명합니다. 십자가 사건은 단순히 한 사람이 고통받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숭고한 희생이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희생시키셨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 사랑을 확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절망에 빠진 이들을 섬기고 돕는 것은 그저 남는 시간을 할애하고, 남는 돈을 지원하는 정도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통해 받은 사랑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희생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죽음에 가까운 이들에게 손을 내밀 때 우리는 우리의 희생을 제물로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무거운 걸음을 떼고 있는 이들을 위해 저자는 마치나카치킨 반찬 만들기 등 짐 덜어주기 운동을 해나갑니다. 그 과정은 단순히 다른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나와 우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었습니다. 분쟁이 있고, 낙심이 있지만 나의 변화로부터 시작된 섬김은 절망에 빠진 이들보다 먼저 우리 안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님의 눈에는 자살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우리나 동일하게 절망적인 상태일 것입니다. 우리의 섬김은 그들만이 아닌 우리까지 변화시켜 하나님의 계획에 참여하게 합니다.
저자의 2010년작 저서인 자살희망자라도 일어설 수 있다를 읽고 저자를 찾아온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괴로워했고, 후지야부 요이치 목사님은 자신과 달리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마주한 목사님의 모습이 자신의 기대와 전혀 다름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포기하고자 하는 그 남성에게 목사님은 말합니다. 나도 매일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만 하나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하루하루 나아간다고요.
남을 돕는다는 것은 대단한 수준의 인격과 충분할 정도로 남아도는 재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희생할 각오, 내가 이미 십자가를 통해 희생을 받았다는 감사함,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자만이 사랑이 없어 세상을 등지려고 하는 이들을 품어줄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자살구제 사역을 하고 있는 후지야부 요이치 목사님의 삶을 보며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이고 우리가 나눠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희망이 없는 이에게 십자가의 소망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하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