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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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가 없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어딘가 망가진 사람일 테지요. 그런데 이런 당연한 불안 감정을 넘어 불안 장애까지 발전한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놀라지 마세요. 전세계적으로 4억 명에 가까운 불안 장애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불안이 뭐길래 이렇게 수억 명의 사람을 괴로움에 빠뜨리는 걸까요?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인데 왜 누구는 장애로 분류되는 걸까요?

 

옥스포드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키렌 슈나크 박사는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라는 책을 통해 불안 그 자체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 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불안을 극복하는 법, 평온한 마음을 가지는 법을 이야기하는 것 뿐 아니라, 불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답을 전해주는 불안 종합 전문서입니다. 제목 그대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불안 그 자체를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투쟁 도피 반응은 그 자체로는 나쁠 것이 없는 당연한 본능이지만, 불안 장애 환자가 이를 마주하게 될 경우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선 안전 추구 행동을 회피의 주요한 증상으로 봅니다. 우리가 불안을 이기기 위해선 두려움에 직면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든 마주하지 않고 극복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어쩌면 우리 안에는 이미 불안을 이겨낼 힘과 능력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회피를 하게 될 경우 우리의 능력이 검증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시작도 전에 패배하고 전쟁에 임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나의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게 이끌어 줍니다. 나에 대해 이해했다면 불안에 대해서도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내 안에 일어나는 감정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은 전체 과정 중 어디쯤 있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을 이해했다면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길은 바로 수용입니다. 수용을 위해선 불편함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감정을 수용하고, 경험을 수용합니다. 저자는 수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마음에 감사하고 이야기에 이름 붙이기 등 괴로운 내적 경험과 자신을 분리하는 분산 기법과 거리두기 등의 팁을 소개해 줍니다.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곧 생각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그것을 다루려면 일단 그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불안감이 들 때 그것을 마냥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지, 불안이 치솟는 계기는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 내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이 과정은 몹시 괴롭고 불편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과정을 따라하면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깨달음으로 단번에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말그대로 불편한 과정에 내 자신을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불안의 A부터 Z까지 소개해주며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을 빠짐없이 전해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단언컨대 이 책만큼 디테일하게 쪼개어 불안을 분석하는 책은 본 적이 없습니다.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텍스트가 빽빽하여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 책을 소화하는 만큼 불안에 대해 더 명확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불안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모든 분께 이 책,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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