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껴도 맑음 (10주년 기념 특별판) - 달콤한 신혼의 모든 순간
배성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문화충전200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페이스북 시절을 넘어 인스타그램까지 십여년간 SNS를 달달함 속에 빠뜨렸던 일러트가 있습니다. SNS에서 큰 인기를 모으다 책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아마 그림을 보시면 어디선가 봤다는 기시감을 느끼실 겁니다. 배성태 작가님의 명저, 구름 껴도 맑음이 무려 10주념 기념 특별판으로 우리 곁에 다시 다가왔습니다.

 

10년 전 출간된 구름 껴도 맑음에는 이런 부제목이 붙어 있었습니다. 달콤한 신혼의 모든 순간.

 

세상 모든 설탕을 더해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달달했던 신혼의 시기를 지나 부부는 어느덧 10년차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 부부 사이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겠지요. 전 10년 전 구름 껴도 맑음을 구입하면서 인터넷 서점에서 저자의 반려묘 망고가 그려진 소주잔을 선물로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집안 어딘가에 찾아보면 포장된 상태 그대로 있을텐데, 10주년 기념 특별판을 보시면 망고와 젤리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책 속에 기록된 신혼의 달콤함은 그대로입니다. 어쩌면 그 시절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일러스트로 저장해둔 것이겠죠. 우리가 가장 젊고 아름다웠던 청춘의 한 장면이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남의 신혼생활을 뭐하러 들여다보냐고 물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소중한 줄 모르고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누군가 한 장면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남겨 기록해두었고, 저자의 기억을 따라 걷다보면 우리가 잊고 있던 신혼의 풋풋한 감성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는 것을 느끼게 되실 겁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나의 지난 시절을 대신 기억해주는 일기장같은 느낌을 줍니다. 어쩌면 이제 새롭게 신혼을 시작하는 젊은 부부에게는 현재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같은 느낌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네요.

 

오직 신혼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그러하죠. 노부부에게선 느낄 수 없는 신혼만의 감정입니다. 이 책에는 바로 그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스키니진을 보며 여기에 사람 다리가 들어간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요정이 아닐까 의심해보는 것은 덤이죠. 요즘은 와이드핏이 유행이라 조금 예전 감성이긴 하네요. 아내가 남편의 면도기를 가져다 쓰기도 하고, 남아있는 빨래감에서 서로의 냄새를 느끼기도 합니다. 세상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아직 알아갈 부분이 훨씬 더 많은 초보 부부의 모습이 섬세하고 디테일한 시선으로 그려집니다.

 

아직 육아의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고 반려묘의 이야기가 그려지기에 반려동물을 키운 부부라면 더 공감할 내용이 많을 것입니다. 전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기에 망고와 젤리가 등장할 때는 그저 귀여운 장면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일러스트를 즐겼습니다. 예능이든, 드라마든 작은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무조건 옳으니까요.

 

부부가 함께 살면서 어떤 포인트에서 투닥투닥하게 되고, 어떤 포인트에서 감동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귀엽고 친근하게 정리해 보여줍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예비 부부가 이 책 한 권을 번갈아 읽으며 각자 느낀 점을 나눠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책을 통해 서로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입니다.

 

오랜 부부생활 및 세상사에 지쳐 달달함이 부족해 당 떨어지신 모든 분께 이 책, 구름 껴도 맑음의 10주년 기념 특별판을 추천해 드립니다. 세상 가장 달콤한 순간을 함께 느끼고 경험하며 부족한 당분을 채워보세요.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구름 껴도 맑음 10주년 기념 특별판을 꼭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