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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가로막은 건 언제나 나였다
게리 홀츠 지음, 강도은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5년 6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우주항공 분야에서 활약하던 과학자가 어느날 불치병에 걸렸습니다. 세상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성만으론 설명하기 힘든 인생에 대해 배워갑니다. 미국의 물리학자 게리 홀츠가 집필한 신간, 내 삶을 가로막은 건 언제나 나였다 에는 자신이 겪은 신비로운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다발성 경화증으로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턴 휠체어를 타야만 했습니다. 의학으론 답을 찾을 수 없는 불치병의 몸으로 살아가던 중, 우연히 호주 원주민 마을을 찾아가게 됩니다.
호주 원주민은 저자에게 독특한 이야기를 합니다. 오렌지를 짜면 오렌지 주스가 나오듯이, 결국 사람은 그 안에 있는 것을 발현하는 것일 뿐이라고요. 저자에게 발현된 다발성 경화증 역시 그 자체이며, 그 안에 있던 것이 나온 것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게리 홀츠는 원인을 바깥에서 찾고 있었습니다. 병의 원인은 바이러스일 것이고, 병에 걸린 이유는 그야말로 랜덤이었을 것입니다. 세상은 확률 게임이고,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자신이 관여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여기선 자신의 신념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내게서 나오는 모든 것은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요.
세포 하나하나에 그 사람의 감정과 선택이 담겨져 있다는 이야기에 저자는 당황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병에 걸리기 쉽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육체가 연결되어 있다는 단계까지 진행되는 것입니다.
원주민들 사이에서 게리 홀츠는 자신의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실패로 끝난 결혼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소원해진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털어놓게 됩니다. 그 안에서 그는 죽음을 직면합니다. 곧 죽게 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여기서 죽게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죽음을 직면하게 되자 그동안 자신이 피하려고만 했던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마주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기꺼이 두려움을 경험하겠다는 마음까지 먹게 됩니다.
기꺼이 하기, 알아차리기, 받아들이기, 힘 부여하기, 집중하기의 다섯 단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 전체를 인지하게 됩니다. 나는 그저 스처지나가는 감정이나 질병 정도가 아닙니다. 내 몸 안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 의식하고,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몸을 치유해가며 저자의 마음도 치유됩니다. 평생을 미워했던 아버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저자는 자신의 문제가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치유의 과정을 통해 진짜 문제는 내 안에 있었으며 그 벽을 허물자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고통을 통해 삶의 감각을 깨운 놀라운 이야기가 이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때론 초자연적으로 느껴지지만,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이 이야기를 통해 나를 막아선 벽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