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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 나도 모르게 방전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뇌과학 처방전
배종빈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5월
평점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누구는 퇴근하고 러닝 크루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양한 취미 생활에 각종 자기개발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왜 집에만 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든 걸까요? 아무 것도 할 힘도, 의지도 없이 냉장고 문만 열었다 닫았다 하며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배종빈 원장은 신간,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를 통해 바로 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회사도 잘 다니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안엔 아무런 에너지도 의지도 없는 방전의 상태입니다.
무기력을 회피하기 위해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무언가를 자극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무기력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론 무기력을 회피하기 위해 일시적인 펌핑을 하는 것으로, 중독의 순간이 지나면 더 큰 무기력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 책은 무기력을 마주하고 직면해야 하는 이유를 뇌과학을 통해 설명해 줍니다. 우리가 문제를 외면하고 회피하는 이유는 단순히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뇌의 입장에선 회피를 통해 얻는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 보상 회로를 활용한 회피 반응은 우리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 줍니다. 문제는 이것이 현대 사회에서 얼마나 유효한 것인가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해야 할 최대의 적이 여전히 생존인가요? 원시인이 아닌 현대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반드시 이 과정을 손봐야 합니다.
실패를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우리가 변화하기 위해선 반드시 실패를 통과해야 합니다. 저자는 실패를 책임질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뇌는 끊임없이 문제를 외면하고 안전한 곳에 피해 있으라고 명령하지만, 기꺼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실패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점점 새로운 패턴의 뇌를 만들어 가게 됩니다.
이미 패턴화 되어 있는 뇌의 명령을 거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일시적인 불편과 고통을 견뎌낸다면 반드시 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절대로 해내기 힘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불편하고 약간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견뎌내며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는 분명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기력을 이겨내고 활력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익숙해진다면 우리는 변화에도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매번 투쟁하고 직면하고 나 자신과 싸워서 행동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인해 지쳐버릴 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해야할 일을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기 싫다, 조금 미뤄둘까 하는 생각이 들기 전에 그냥 할 일을 해버리는 것입니다. 어쩌면 행동은 생각보다 더 강력한 치료제가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무기력에 대해 이토록 깊이 생각하게 해준 책은 없었습니다. 의학과 뇌과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등장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양한 사례와 설명을 통해 납득을 하며 읽다보면 어느새 무기력의 실체와 해법에 대한 이해를 얻어가게 됩니다.
퇴근 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는 분들께 이 책,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내가 왜 무기력한지를 이해하고 좀더 활기 넘치는 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 책의 모든 것을 공부해 보세요. 여러분의 에너제틱한 내일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