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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하나님의 시간에 - 출애굽 여정에서 만나는 깊은 광야, 깊은 자비
김종익 지음 / 꿈꾸는인생 / 2024년 10월
평점 :

요즘은 여기저기서 광야라는 표현을 참 자주 사용합니다. 모 걸그룹은 자신의 세계관에 광야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고요.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광야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광야 길을 걷고 계십니까?
세상의소금 염산교회에서 설교하셨던 고 김종익 목사님의 설교를 모아 출간한 책 광야, 하나님의 시간에 에서는 성경 속 광야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하나님은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시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깊이 전해집니다.
책의 제목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광야는 곧 하나님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광야가 찾아올 것인데, 그 시간이 단순히 고통받는 나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도하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이라는 확신이 있어야겠습니다.
출애굽의 계획도 세우지 못했고, 출애굽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모세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 책은 이 상황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실패가 축적되었을 뿐인 광야의 목동 모세에게 찾아오신 하나님.
모세가 출애굽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나요? 다윗은 골리앗을 잡기 전에 물맷돌 연습이라도 했지만 모세는 그저 시간만 허비하고 있었습니다. 왕자의 자리에서 큰 실패를 경험하고 밑바닥으로 떨어진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실패의 자리로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만나주신 때는 모세가 어떤 대단한 깨달음을 얻고 큰 결심을 했을 때가 아니라, 그저 계속해서 실패가 축적된 어느 때였습니다.
그런 모세를 찾아오신 하나님은 모세의 인생, 더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의 인생에 대한 주권을 회복하십니다. 모세와 이스라엘의 인생의 주권자는 이제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하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약속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광야였습니다. 어떤 면에선 애굽보다 그들을 더 불만스럽게 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광야를 놀랍게 표현합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기회라는 것입니다. 광야를 우리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고생하고, 우리가 힘들고, 우리가 방황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광야는 우리를 바꾸고, 우리를 훈련시킬 기회를 얻는 곳입니다.
이렇게 보면 또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해주시는 곳이 광야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매일의 만나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광야의 끝에서 이스라엘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광야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있고, 그것을 넘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다음 세대가 있습니다.
한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배우며, 하나님의 주권을 깨닫고, 하나님께 자신의 선택권을 넘겨 드리는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광야입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지으심받은 존재인지를 광야에서 텍스트가 아닌 삶으로 배우게 될 것입니다.
광야에 대한 놀라운 인사이트로 가득한 참 좋은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김종익 목사님의 담백한 설교를 통해 우리에게 목적하신 하나님의 광야 계획을 읽어가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 광야를 통해 변화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고,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광야 길에 이 책, 광야, 하나님의 시간에 가 큰 위로와 도전으로 다가오게 되길 기대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