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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철학하다 ㅣ 가슴으로 읽는 철학 1
사미르 초프라 지음, 조민호 옮김 / 안타레스 / 2024년 10월
평점 :
너도나도 불안으로 신음하는 시대, 이제 불안은 우리와 뗄 수 없는 필요 불가결한 것이 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주변을 살펴보아도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소를 찾는 이들도 많고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 궁극적인 불안 해결법은 철학이라고 주장하는 놀라운 책이 있습니다. 뉴욕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사미르 초프라가 집필한 신간, 불안을 철학하다 는 철학이야말로 불안을 견뎌낼 가장 강력한 방패이며, 불안을 공격할 최선의 무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두려움으로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이 세상을 떠나 자신이 혼자 남겨질 것이 두려웠고, 자신이 하나밖에 없는 인생을 낭비한다는 사실이 두려웠으며, 다른 사람과 비교해 가난하고 부족한 것 역시 두려웠습니다.
부모님의 죽음을 거치며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철학자들의 불안을 탐구하기시작합니다. 저자의 탐구는 불안에 대한 철학자들의 아주 중요한 인사이트를 안겨다 줍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발견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어딘가에 존재하는 절대적 진리를 발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명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철학자들의 명언을 듣고 불안을 넘어 용기 있는 삶을 향한 자극을 받으려 책을 펼쳐들었다면 조금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명언을 모아놓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으로 어떻게 나를 채워가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불안을 극복한 위인은 없으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불안을 완전히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합니다. 불안 역시 우리 삶의 일부이며 우리의 자아는 어떤 부분에선 불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듯이 불안에 대해서도 올바른 이해를 가져야 합니다.
신은 없다고 말한 니체와 종교 그 자체인 붓다, 유신론적 사고관을 가진 키르케고르는 각각 불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이 책은 어느 하나의 관점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하고 입체적인 관점에서 불안을 조명합니다. 키르케고르는 불완전한 인간이 불안한 것은 완전한 신을 향하게 하는 조건으로 보았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불안을 종교적으로 해석한 것 같지만, 불안 자체를 악마화하거나 타자화하지 않고 인간 내면의 무엇으로 본다는 점에서 다분히 철학적인 접근입니다.
이 책은 어느 하나의 입장을 정답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불안에 대해 탐구했던 수많은 철학자들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를 소개하며 그 모든 관점이 의미가 있다면 당신도 당신만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삶에 실존하는 불안에 대한 여러분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계십니까? 불안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내 자신을 돌아보고 내 정신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나만의 해독약을 조제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이토록 불안한 건지,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는 분들께 이 책, 불안을 철학하다 를 추천해 드립니다. 철학은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해석해 줄 것입니다. 저자의 말 대로 방패이면서 무기인 철학을 활용해 여러분의 불안을 다뤄보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