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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
이하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6월
평점 :
옆나라 일본은 세대에 따라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큽니다. 일본의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한국과 일본의 MZ세대가 생각하는 한국은 전혀 다른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게 꼭 일본만의 문제일까요?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우리가 바라보는 일본은 뉴스를 통해 보는 기성세대의 모습 뿐이진 않나요?
일본의 MZ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은 현재 일본 MZ세대의 트렌드를 분석하여 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소개해 주는 트렌드 리포트 서적입니다. 어쩌면 일본의 기성세대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일본의 미래세대를 알게 해줄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캐릭터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십니까? 슈퍼 마리오,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 같은 기라성 같은 작품들이 생각나실 겁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 일본을 방문하고 처음 보는 캐릭터가 모든 기념품샵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건 뭐지? 라고 살펴보니 치이카와라는 신생 캐릭터였습니다. 과거 일본의 IP는 종이출판이라는 전형적인 루트를 통해 등장했습니다. 종이출판물이 성공하면 TV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또 극장판으로 확장해가며 인기를 끄는 게 당연한 코스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SNS로 데뷔하는 캐릭터들이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메신져 라인의 이모티콘으로 먼저 인기를 끈 후 출판물이나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해가는 방식입니다. 과거 세대가 애니메이션으로 캐릭터를 소비한다면, MZ세대는 이모티콘을 통해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활용합니다. 캐릭터의 소비자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사용자로서 자신을 정의하는 것입니다.
동키호테에서 아사히 맥주의 논알콜버전을 보고 신기했는데, 이 책을 보니 일본 MZ 사이에선 논알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술은 마시고 술자리도 참석하지만 취하고 싶진 않다는 젊은 세대의 니즈는 일본 전체의 음주량이 대폭 줄어드는 결과까지 낳았습니다. 최근 일본에는 논알콜 음료로 바를 운영하는 스미도리 바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일본의 MZ 문화를 읽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조만간 우리에게도 비슷한 변화가 들이닥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몇년 안에 홍대, 명동에 알콜프리 주점이 대유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일본에 대해 정체된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하려 하지 않고, 바뀌려 하지 않는 아날로그 사회가 일본의 대표 이미지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말하는 일본은 좀더 깊고 본질적입니다. 저자는 일본이 한국처럼 빠르게 변화하지 않는 사회인 것은 맞지만, 오히려 한국보다 더 다채로운 빛깔로 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일본의 풍성하고 다양한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닥칠 새로운 변화를 미리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기성세대로 대변되는 일본이 아닌, 우리와 함께 호흡할 미래 일본MZ의 속내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하는 분들도 이 책, 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 기성세대가 한국 MZ세대를 잘 모르듯, 일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일본의 가장 젊고 톡톡 튀는 세대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를 수 있습니다.
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통해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을 더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