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중독 - 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
롤란드 파울센 지음, 배명자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더이상 걱정은 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온사회가 경쟁적으로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롤란드 파운센은 자신의 신간, 걱정 중독을 통해 현대인에겐 아주 중요한 능력이 하나 없는데, 그것은 바로 불확실한 삶을 견디는 능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롤란드 파운센은 이것을 개인의 영역으로 치부하지 않고 넓게 확장해 갑니다. 자살에 대해 연구하며 개인이 겪는 불안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회가 겪는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왜 부자 나라의 부자 국민들이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국민들보다 많이 자살할까요? 자살은 100년 전에도 연구되었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지만 최근 들어 그 증가폭이 상상을 초월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풍족한 나라에서 생명의 위협을 전혀 받지 않고 살고 있음에도 인류는 불안합니다.

 

학문적 의미에서 걱정은 불안으로부터 야기된 반사실적 사고라고 합니다. 바로 이 반사실적 사고가 우리를 걱정에 붙들리게 만듭니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 같지만 여기서 우리는 반사실적 사고가 무엇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반사실적 사고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선 마음 방황이라는 흥미로운 용어를 사용합니다. 마음 방황. 어쩌면 우리 사회가 지금 겪고 있는 질병은 단순히 불안도가 높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마음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자살률, 불행한 개인은 모두 마음 방황으로부터 유인되었거나, 적어도 연관성을 부정할 수 없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이 책에선 백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조금 변형되어 소개됩니다. 백곰은 반드시 추방해야 하는 걸까요? 우리는 오늘도 백곰을 생각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왜 꼭 백곰 생각은 내보내야 하는 겁니까? 단순히 위험해 보이니까 치워야 하는 겁니까?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롤란드 파운센의 말대로 행복은 함수가 아닙니다. 어떤 x값을 넣는다고 반드시 특정 y값이 나오는 함수처럼 기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행복으로 가는 거대한 관문인 걱정을 넘어서기 위해 이 책은 불확실성을 끌어안는 것으로 우리를 도전합니다. 우리가 기꺼이 위험을 끌어안고 살아갈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마음방황을 끝내고 걱정 중독을 이겨낼 첫단추를 맞추게 됩니다.

 

걱정에 대한 최악의 반응은 회피입니다. 이 책이 말하는 대로 우리는 오직 행동으로 걱정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실패가 두렵습니까? 아직도 과거에 묶여 있진 않나요? 반드시 옳은 선택만 하며 살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높은 허들을 세우고 있진 않습니까? 이제 회피를 멈추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여러분의 행동으로 세상과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개인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책, 걱정 중독을 꼭 읽어보세요.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