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요코하마 - 나의 아름다운 도시는 언제나 블루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6
고나현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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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사카, 쿄토, 후쿠오카, 삿포로, 일본 도시는 우리에게 참 친숙한 여행지입니다. 주변에 물어봐도 일본에 가보지 못한 사람보다 가본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왠만하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중 하나 정도는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요코하마를 다녀왔다는 지인을 보신 적 있습니까?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요코하마는 일본 도시 중 인구수 2위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도쿄 다음으로 큰 도시가 요코하마입니다. 그럼에도 한국인에게 인지도 참 낮은 것이 의아하기만 합니다. 요코하마엔 딱히 관광할 거리가 없는 걸까요?

 

일본어 번역가 고나현 선생님이 출간하신 신간, 한 달의 요코하마는 제목 그대로 요코하마에서 한 달 살기를 한 이야기를 담아낸 책입니다. 2박3일,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여행은 여행 가이드북을 챙겨보면 되겠지만, 한 달 살기는 여행보다 더 깊은 도시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이 책은 시중에 있는 그 어떤 책보다 디테일한 요코하마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먼저 도쿄에 간 후 요코하마로 이동합니다. 요코하마는 도쿄의 항만도시로 발전한 곳이기에 도쿄 여행을 하다 하루 정도 들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마 요코하마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많은 분이 도쿄를 통해 요코하마로 들어가실 겁니다.

 

도쿄역에서 전철로 45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요코하마. 저자는 이곳에서 다양한 카페와 요코하마 특유의 분위기를 즐깁니다. 일본의 항만도시가 그렇듯 요코하마 역시 묘하게 서양의 문화와 일본의 문화가 섞인 느낌을 줍니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에도 이런 분위기가 잘 표현됩니다. 1888년에 외국인이 만든 빵집, 유럽과 미국과 아시아가 섞인 듯한 건물과 풍경들, 그러면서도 분명하게 일본스러운 요코하마의 모습은 낯선 이방인의 시선에서도 상당히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일본은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의 배경이 실제 장소인 경우가 많습니다. 슬램덩크의 오프닝에 나오는 가마쿠라코코마에역과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촬영지 등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요코하마의 다양한 관광지가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됩니다.

 

책을 읽으며 요코하마의 분위기가 나가사키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 요코하마엔 가보지 못하고 나가사키에는 가봤는데, 서양의 외교관, 선교사, 상인이 살던 저택과 마을 등 두 도시가 공유하고 있는 정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 놀러간다고 하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라고 되묻는 사람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럴 때 요코하마라고 답을 하면 어떤 질문이 되돌아 올까요? 거기가 어디냐고 묻지 않을까요?

 

일본 도시 어디를 가도 한국 관광객이 넘쳐납니다. 관광객이 적으면서 정말 일본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께 이 책, 한 달의 요코하마를 추천해 드립니다.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대도시로 편리한 생활권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도 쉽고 일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요코하마에 대해 가장 자세히 알아가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한 달의 요코하마를 통해 낯선 대도시 요코하마를 알아 가세요. 일본을 잘 아는 지인들도 모르는 나만의 일본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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