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 남몰래 난치병 10년 차, ‘빵먹다살찐떡’이 온몸으로 아프고 온몸으로 사랑한 날들
양유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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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유튜버로 유명한 빵먹다살찐떡 양유진 크리에이터님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아 출간하셨습니다. 미스터리 소설의 제목같은 독특한 신간,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가 그것입니다.

 

여러분은 루푸스병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병일 것입니다. 저자는 중학교 때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루푸스 판정을 받게 됩니다. 루푸스는 쉽게 말해 나쁜 것들만 공격해야 하는 면역체계가 건강한 몸을 공격하게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저자도 한때는 남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엉덩이가 너무 큰 것 같다는 친구의 지적에 엉덩이를 가리는 오버핏 티셔츠만 입고 다녔고, 엉덩이가 너의 장점이라는 무용 선생님의 말에 한동안 레깅스만 입고 다녔습니다. 성장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과정이지만 희귀병을 앓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콤플렉스와 타인의 말에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존감을 높이는 자신만의 훈련을 해나갑니다. 원숭이를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원숭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중이 특이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생각의 전환은 저자를 조금 더 특별하게 성장시켜갔습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 외에 저자의 삶을 너무도 평범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딱 이 또래 여자아이의 고민, 딱 이만한 학생의 분투가 곳곳에 보여 더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배우의 꿈을 꾸고, 때론 좌절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평범한 옆집 동생처럼 보여졌습니다.

 

아니 그런데 책의 제목은 왜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인 걸까요? 저자가 입원 중이던 병실엔 갱스터 할머니라고 부르던 강인한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매사에 의연하고 당당했지만 아픈 사연과 가족관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삶의 방식은 모두가 다르고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인생이 있습니다. 저자는 서로 다른 병으로 입원해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내 기준과 내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삶을 살고 있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 우리가 사회로 나오기 전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력만 본다면 상당히 독특한 삶을 산 것처럼 보입니다. 루푸스병 투병, 100만 구독자를 가진 크리에이터, 확실히 주목받을 만한 이력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다는 조금 전의 깨달음에 비추어보면 저자의 삶이라고 딱히 더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독특하고 신비로운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몇 년을 독서실에 파묻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도, 남과 비교할 것 없이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살아가면 됩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편집하는 크리에이터가 쓴 책은 어떤 느낌일까요? 이 책,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를 통해 빵먹다살찐떡 양유진 크리에이터님의 삶을 들여다 보세요. 깊은 몰입으로 끝까지 책을 읽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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