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두려움 -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애절하고 미련한 사랑이야기
김원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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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노래로 달달 외우고 있는 순서를 따라 통독에 도전합니다. 익숙한 창세기, 출애굽기의 벽은 무난히 통과하지만 레위기부터 위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절대로 닿지 못할 구약의 끝 말라기는 결국 내년으로 넘기곤 합니다.

 

말라기는 여간해선 스스로 찾아 읽기 힘든 성경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원태 목사님께서 말라기 강해 서적을 출간하셨습니다. 김원태 목사님은 평신도에게 가장 쉽고 명쾌한 성경 강해를 전해 주시는 목사님이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책의 제목부터 놀라운 신간, 하나님의 두려움이 그것입니다.

 

성경에 가장 많이 등장한 명령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하나님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제목은 하나님의 두려움일까요? 놀랍게도 말라기에는 하나님께서 두려워하는 게 있으시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말라기는 경고로 시작되는 성경입니다. 도입부부터 맹렬한 심판의 메시지가 선포됩니다. 여호와께서 말라기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경고라! 아니 무슨 전후 사정도 없이 다짜고짜 경고부터 하는 법이 어딨습니까? 하나님은 뭐가 그리 급하셔서 대뜸 경고를 시작하신 걸까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로 바벨론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자 다시 자기들 마음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은혜는 잊어버리고 세상을 섬기며 자신을 주인 삼은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께로 다시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 대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두려움은 오랜 경고에도 자신을 돌이키지 않아 끝내 심판을 받게 될 자신의 자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말라기를 읽으며, 또 선지서와 구약을 읽으며 지독히도 말을 안 듣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얼마나 더 많은 경고가 있어야 그들은 잘못을 깨달을까요? 정말 저주를 받는 자리까지 나아갈 작정일까요?

 

성경을 읽다 보면 통쾌한 심판의 하나님을 만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어떤 부분에선 주저하시고 기다리시며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강렬한 심판과 경고의 메시지로 시작했지만 말라기의 하나님은 애절하고 미련한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너희를 저주하게 될 것이라고 큰 소리 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건져내시려는 절절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결국 모든 것의 핵심은 방탕한 이스라엘이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알게 됐습니다. 이스라엘이 언제 정신 차려서 돌아올까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것이 핵심은 아닙니다. 핵심은 그 모든 것을 품어내고 계획하고 완성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답답한 이스라엘을 향해 심판을 내리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막연히 알고 있던 말라기의 진짜 메시지에 관해 알게 해준 참 고마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김원태 목사님의 말라기 강해서, 하나님의 두려움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진심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진정한 변화는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랑이 있는 한 우리에게도 여전히 희망이 있습니다. 그 사랑을 깨닫고 마침내 죄의 길에서 돌이키는 우리가 됩시다.

 

마지막의 때, 말라기를 다시 읽읍시다. 여러분의 말라기 일독에 이 책, 하나님의 두려움이 좋은 동역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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