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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상처가 더 아프다
김병수 지음 / 달콤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상처가 깊어 더 이상 상처받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동굴을 만들어 그 안에 숨어 자신을 지킵니다. 이제 이 사람은 상처 없는 평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걸까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박사가 출간한 신간, 내가 만든 상처가 더 아프다 는 자신의 감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감정 내비게이션과 같은 책입니다. 내 마음이 보내는 사인을 다르게 해석해 그릇된 판단을 내린 이에게 우리의 감정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에 관해 명쾌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더해줍니다.
여러분은 감정의 주인입니까? 노예입니까? 혹은 둘 다 아닌 그 무언가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감정이 폭풍처럼 몰려올 때 우리는 그 감정에 주도권을 내어주곤 합니다. 감정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기에 내가 통제할 수 없으며 그저 느끼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이 우리를 무기력으로 이끌게 됩니다. 무기력은 우울을 낳고, 악순환은 반복됩니다. 우리는 점점 지쳐갑니다.
저자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의 생각을 관찰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감정에 의해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내가 핸들을 잡는다는 이미지로 이 상황을 선명히 그려줍니다. 감정이 휘몰아칠 때 그것에 그대로 순응하는 것은 마치 운전대를 놓고 앞만 바라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핸들에 손을 올려야 합니다. 차가 왼쪽으로 기울더라도 상황에 맞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조정해야 하고, 부딪힐 것 같다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합니다.
우울, 열등감, 불행 등 나를 죽이는 수많은 상처는 대부분 왜곡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제대로 바라볼 용기를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다양한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상태로 나아가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이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를 제공해 줍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이 감정을 선악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감정은 좋은 것이므로 그것을 추구해야 하고, 이 감정은 나쁜 것이므로 회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선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감정에 대한 나의 느낌이 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우울하다, 짜증 난다, 힘들다고 말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세밀한 상황을 나누고 감정 역시 더 디테일하게 분류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감정의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이라고 표현합니다.
막연한 감정에 휘둘려 자신에게 상처만 더하고 있진 않나요?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계십니까? 그저 상처받는 것이 싫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미뤄두고 있진 않나요?
이 책, 내가 만든 상처가 더 아프다 를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진짜 나를 찾아가는 회복의 길에 참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깊은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되길 응원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