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여정 - 인생의 흉년에서 온전한 안식으로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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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 자신이 가장 몰입되는 성경 속 인물은 탕자였습니다. 헛되이 보내버린 것 같은 시간과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쥐엄 열매라도 찾고 있는 모습을 보며 좌절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규현 목사님께서 탕자를 주제로 한 책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성경 강해를 통해 은혜 넘치는 이야기를 전해주셨던 이규현 목사님께서 신간, 회복의 여정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찾는 사람은 품꾼이 아닙니다. 품꾼 하나 잃어버렸다고 애타게 찾는 주인은 없습니다. 다른 품꾼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집을 떠나 먼 나라에 간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p.135

 

탕자 이야기는 성경에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중 하나일 것입니다. 수많은 미술 작품과 각본에 활용된 이 이야기는, 가장 밑바닥에 있던 인간이 하나님의 안아주심을 경험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운 스토리입니다.

 

우리는 자유를 갈망합니다. 아버지 밑에 있는 것이 보호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안타까워합니다. 마치 원죄를 지은 아담과 같은 모습입니다. 모든 과일을 따먹을 수 있지만 선악과만은 취하지 말라는 명령이 왜 그리도 갑갑하게 느껴졌을까요?

 

그래서 아버지를 떠나 먼 나라로 떠난 아들에게는 진정한 자유가 찾아왔을까요?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결국 둘째 아들은 그로 인해 처절한 실패를 맞이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 우리의 아픔과 상처가 있습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남 때문에 고통을 겪은 사람은 굳이 탕자 이야기를 찾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탕자 이야기에 가슴을 치는 이유는 우리의 어리석은 선택, 우리의 헛되이 보낸 시간, 우리의 불신앙과 우리의 그릇된 자유 갈망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렸다는 후회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아버지를 거역했고 결국 우리 인생의 흉년을 스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가슴을 치고 있는 탕자 같은 우리에게 이 책은 왜 가슴을 치느냐고 되묻습니다.

 

우리에게 세상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인생입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고, 그래서 결국 내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고민은 나로부터 시작해서 나에게로 끝나버립니다. 결국 탕자가 어떻게 구원받았는가를 알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탕자 이야기의 핵심은 탕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탕자가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탕자의 마음이 어떠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하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회복의 여정이 말하는 이야기는 탕자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왔을 겁니다. 누구는 이런 문제로 탕자가 되었고, 누구는 저런 문제로 탕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신 분입니다. 집 나간 아들이 어떤 사고를 쳤어도 그 사고와 무관하게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를 통해 우리를 대하십니다. 사고를 친 품꾼은 잘라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그 사고 친 이가 내 아들이라면 해결책은 달라질 것입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은 놀랍도록 직설적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을 자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실패를 했고, 무슨 죄를 지었느냐를 답하기 전에 우리는 우리가 어떤 자격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게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둘째 아들이 안되어도 첫째 아들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성실하게 산 아들도, 방탕하게 산 아들도 모두 아들의 자격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탕자가 이 책, 회복의 여정을 읽고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결정을 미루고 있는 와중에도 아버지는 두 팔을 벌리고 마을 어귀까지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규현 목사님의 회복의 여정을 통해 그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알아가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오늘 우리 삶에 임하기를, 모든 첫째 둘째 탕자의 돌이킴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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