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회복 수업
멜라니 그린버그 지음, 정지현 옮김 / 시공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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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중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학업에서 직장생활에서 또 인간관계에서 우린 필연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매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고 있지만 정작 이 스트레스 처리법에 대해선 어디서 배워본 적도, 스스로 터득한 것도 없습니다. 스트레스 앞에 우리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나마 스트레스로부터 달아나는 우리의 방법은 중독적인 취미생활이나 술, 음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회피하는 것입니다. 일단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므로 피하는 것만이 능사입니다. 당연한 소리 아닙니까?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임상 심리학자 멜라니 그린버그는 그의 책, 마음 회복 수업을 통해 조금 독특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의 뇌를 통해 스트레스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스트레스를 단순히 감정이나 마음의 문제로 치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에 관한 뇌의 반응을 추적하며 이 모든 것이 결국 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려줍니다.

 

트라우마란 무엇인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율신경계는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이 책이 뇌과학책이나 정신분석학책인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어 마음 챙김이라는 아주 특별한 도구를 소개합니다. 앞서 설명했던 뇌와 몸의 반응에 의해 우리는 경직되고 불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런 신체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제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인식했다고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호흡, 관찰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들여다볼 것을 요청합니다.

 

내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한 걸음 떨어져 관찰자가 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도망치고 싶어도 밀어내지 않고, 불안해도 주저앉지 않고 그저 객관적인 관찰자인 것처럼 나를 관찰합니다.

 

이전까지 스트레스가 닥쳐왔을 때 우리의 반응은 똑같았습니다. 무서워하고 회피하고 어떻게든 다른 요인으로 도망치곤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 챙김은 스트레스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쌓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감정이 찾아와도 이렇게 반응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구나. 이전까진 가보지 못했던 길을 걸어봄으로써 내 몸과 뇌에 새로운 길을 내주는 것입니다.

 

한 번 가본 길은 다시 갈 수 있습니다. 처음이 힘들지 계속해서 걷다 보면 그 궤적이 곧 길이 됩니다.

 

마음 챙김으로 편도체를 진정시킨다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뭔가 의학과 명상의 혼합, 동양과 서양의 혼종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이 책은 스트레스의 감정을 허용하고 받아들이며 그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 가는 참 좋은 책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회피는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습니다. 지금 새로운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십 년 뒤, 이십 년 뒤에도 똑같은 지점에서 넘어질 것입니다.

 

스트레스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 깊이 있게 분석하면서, 동시에 독자를 향한 분명한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멜라니 그린버그의 마음 회복 수업을 통해 지긋지긋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내가 나를 이해할 때 스트레스 회복의 진정한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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