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 Q&A
이혜송.이혜홍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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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참 대단한 사람들이 쓴 자기계발서가 많습니다. 이 상황에선 이런 선택을 하고, 저 상황에선 저런 선택을 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의 반열에 올라선 이들이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들의 인생이 꼭 나에게도 유효하게 적용될까요? 그들의 삶과 내 삶은 다르고, 그들이 처한 환경과 내가 처한 환경이 다르며, 무엇보다 그들과 나는 다른 사람이지 않습니까? 생각도 기호도 가치관도 너무 다릅니다. 그들은 성공했으니 내가 그들을 따라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요?

 

여기 참 독특한 책이 한 권 출간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 자기계발서입니다. 가르침이나 대답은 없고 질문만 있는 책, 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이 그것입니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상의 계단, 머무름의 계단, 그림자의 계단, 진실의 계단, 도약의 계단, 각각의 계단은 수십 개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은 먼저 과거의 나와 마주할 것을 요구합니다. 어린 시절에 관해 기억나는 일이 있는지, 나의 기억 중 가장 오래된 기억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살면서 한 번쯤 받아볼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내 얘기를 오래 하면 좋아할 사람은 없기에 대부분 의례적인 답변만 하고 넘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누구에게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묻고 나에게 답하는 것이기에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고, 충분히 답할 여유가 있으며, 다른 무엇을 고려해 답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도, 숨기고 싶은 이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습니다. 투머치 토커가 되어도 좋지요.

 

과거에 대해 생각하며 내가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에 놀랐고, 또 평소엔 생각하지 않아도 질문을 받으면 생각이 나는 기억 저편의 기억이 존재한다는 사실에도 놀랐습니다.

 

질문이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라 대답을 하면 나도 몰랐던 나의 생각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밖에서 부모님의 직업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면 상투적인 직업이나 회사명 정도 이야기하고 그칠 것입니다. 그 이상 물어보는 것은 실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디테일하게 파고듭니다. 부모님의 직업과 관련된 당신의 기억은 무엇이 있습니까? 아버지의 직업으로 인해 겪었던 에피소드나 나의 생각 등을 되짚어 보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그때의 감정과 기분이 되살아 납니다. 참 묘한 기분입니다.

 

과거의 계단을 지나면 현재와 미래의 계단도 넘어서야 합니다. 나를 가장 지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꿈꾸는 나의 가정은 어떤 모습인지를 고민하다 보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어 전 생애를 아우르는 나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는가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책을 쓴다면 어떤 내용을 적고 싶으신가요? 적절한 질문을 몰라 답을 할 수 없고 답을 할 수 없으니,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 책, 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이 여러분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며, 더 깊은 나를 만나도록 이끌어줄 것입니다.

 

직업 선택, 배우자 선택, 가족계획 등 우리 앞에 다가올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나를 만나는 500개의 계단을 걸으며 만들어진 내가 아닌 진짜 나를 만나보세요. 이 책을 통해 숨어있던 온전한 나를 만나고 나와 더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꼭 활용해 보세요.




 

 


(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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