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최이로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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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 세대란 말이 유행한 지도 몇 년이 흘렀습니다. 비혼이니 비연애니 하는 주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금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부모님이 보면 뒷목 잡을 것 같은 이 책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책은 시작부터 묵직한 이야기를 던집니다. 사별. 나이 든 노부부의 이야기도 아니고, 적어도 결혼하고 부부생활을 이어간 기혼자의 이야기도 아닌데, 연애 이야기에서 갑자기 사별이라뇨.

 

저자는 헤어진 남자 친구의 재결합 요구를 거절했고, 얼마 뒤 남자 친구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은 저자에게 큰 고통을 주었고, 사랑과 이별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여러분은 연애에 대해 고민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 질문은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고민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고민은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누구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을 뿐, 연애 자체에 대한 고민은 깊이 해본 적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부분도 이렇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사랑하고 연애하고 이별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다만 연애에도 다양한 방법과 형태가 있을 수 있음을 고민해 보라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도 연애의 한 방법일 수 있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일을 사랑하는 것도 연애의 형태일 수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만이 온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연애의 종류 중 하나일 뿐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술을 마시고 불안감을 주던 아빠의 모습이 투영되어 현재의 남자 친구를 선택하거나 연애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내 외로움으로 인해 아무 사람이나 만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나와 딱 맞는 누군가를 만나야 이 문제가 해결되리라 기대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나를 채워가는 것이 연애보다 먼저였음을 알게 되고 나와 연애하기 시작합니다.

 

연애를 시작하면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때론 부정적인 모습을 발견해도 품어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현재를 사랑하는 것 또한 동일할 것입니다. 우리는 연애를 통해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좋은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연애를 다시 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이 책은 연애에 대한 이별곡이 아니라, 내 마음을 향한 행진곡입니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방도 사랑할 수 있고,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더 명확한 사랑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자발적 을이 되어 연애에 묶여 있던 분께 이 책 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를 추천해 드립니다. 우리는 연애하지 않음으로써 더 좋은 연애를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나를 사랑하는 그 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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