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후쿠오카 - 행복의 언덕에서 만난 청춘, 미식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5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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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가장 마음 편한 해외를 꼽으라면 단연 후쿠오카가 1순위일 것입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대도시이면서 여러모로 관광객에게 친화적인 환경 덕분에 많은 한국인이 후쿠오카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 달 살기를 하기에 최적화된 곳이 후쿠오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내 환경과는 아예 다른 곳이면서 동시에 너무 이질감이 느껴지는 낯선 곳은 아닌 지역, 모든 인프라와 먹을거리가 갖춰져 있고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는 마음 편한 도시, 후쿠오카는 한국인이 한 달 살기 하기에 정말 딱 입니다.

 

도쿄의 하늘은 하얗다 를 쓰신 오다윤 작가님께서 이번엔 규슈에서 한 달을 살며 한 달의 후쿠오카 라는 책을 집필하셨습니다. 이 책은 익숙한 도시 후쿠오카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하고 살아내며 기술한 새롭고 낯익은 독특한 책입니다.

 

2박 3일이면 후쿠오카를, 외곽지역으로 나가도 3박 4일이면 볼 거 다 본다는 후쿠오카에서 한 달을 살면 더 할 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이 있듯이 오래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도 있습니다. 저도 후쿠오카를 세 번이나 가보았기에 더 새로울 것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제가 미처 보지 못한 후쿠오카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온통 익숙한 상호와 지역이 쏟아집니다. 우동 타이라, FUK 커피, 텐진 호르몬, 나카스 강 등 후쿠오카를 다녀오신 분이라면 당연히 가보았을 곳이 소개됩니다. 그런데 이미 가본 곳이고,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곳인데도 텍스트로 접하니 완전히 새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현장을 묘사하는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설명은 잊고 있었던 후쿠오카의 기억을 고스란히 살려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도 여행에서 찍어온 사진이 많을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지요. 그런데 이렇게 텍스트로 묘사를 읽는 것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사진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 곳의 냄새, 분위기, 열정, 잔잔함 같은 것이 기억의 문을 열고 다시 나를 찾아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미 후쿠오카를 다녀온 분들께 이 책은 기억의 소환소 같은 역할을 해주겠지만, 아직 후쿠오카를 다녀오지 못한 분들,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전 후쿠오카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지 못했기에 이 책을 읽으며 여행에선 경험할 수 없는 여유와 규슈인의 일상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은 하이라이트 같은 것이라 정해진 시간 내에 최선의 것만 경험해야 하지만, 실제로 사는 것은 다르죠. 그저 하루하루를 나름의 의미를 붙이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한 달 살기 책이지만 여행 책자로도 참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상 이 책에서 방문하지 않은 후쿠오카의 명소는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 맛집이나 스팟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제공하기 때문에 후쿠오카로 떠나기 전 편안하게 읽어보면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 책자처럼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전달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유익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한 달 살기를 한다면 어디로 떠나고 싶으세요? 저는 후쿠오카를 추천합니다. 해보지 않고 추천한다는 것이 우습지만 이 책을 통해 실제 후쿠오카에서 보낸 한 달은 어떤 모습일지 미리 경험해 보세요. 낯설지만 익숙한 그 맛, 후쿠오카의 설레는 한 달이 우리의 감성을 온전히 채워줄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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