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 - 매일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버들 지음 / FIKA(피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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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오늘 하루 무엇을 의식하며 사셨나요? 직장 상사의 감시, 주변 사람의 평가,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지치고 주눅이 듭니다. 타인의 판단이 결국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를 쓰신 버들 작가님께서 이번엔,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 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아니, 내가 나인데 내가 내 마음에 든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제목 만으론 직관적인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이 책은 일종의 나 관찰 일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이 그림과 글로 소개됩니다. 내 삶으로 책을 써야 한다면 남들이 혹할만한 사건과 이야기 위주로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길을 가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런 특기할 만한 사건이 없는 평범한 오늘을 그려냅니다. 365일 중의 하루, 일주일 중에 한 요일, 흘러가 버리는 오늘을 붙잡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책을 읽으며 놀라게 된 것은 생각보다 내가 나에게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한 시간 전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무슨 생각을 하기는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 아무도 그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나조차 말이죠.

 

직장 상사가 이야기했다면 내가 흘려들을 수 있었을까요? 카페에서 친구가 하는 이야기를 무시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나의 말에 내가 귀를 기울입니다. 정말 소중한 사람을 대하듯 나의 삶을 존중해 줍니다.

 

대단할 것 없고, 자랑스러운 이야기도 아니지만 그런 마음도 관심을 기울여주고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줍니다. 내가 나에게 존중받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마음에 드십니까?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나를 오래 보아준다면, 좋은 점을 발견하고, 찌질한 점을 용납하며, 나의 하루와 순간을 그대로 수용해 준다면 나의 자존감은 어떻게 될까요?

 

요가 명상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는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어떤 진리의 정답 같은 것이어서가 아니라,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고, 관찰하고, 사색하는 것만으로 삶에 대한 건강한 자세를 배우게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의 나는 어디 있을까요? 내가 귀 기울여 주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아 외롭진 않았을까.

 

이 책의 그림은 참 따뜻합니다. 특별히 겨울을 표현하고 있지 않은 그림마저도 모두 따뜻합니다. 그래서 이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하루에 묻고 자기 삶으로 답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저자의 삶이 아닌 내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특별한 사건으로 가득 찬 책이라면 온전히 저자만의 것이겠지만, 너무도 평범한 하루를 그려낸 책이기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부유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모든 현대인에게 이 책, 오늘도 내 마음에 들고 싶어서 를 추천해 드립니다. 내가 마음에 든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이 책을 통해 그 따뜻하고 건강한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올겨울이 가기 전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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